[창간 23주년 특집Ⅱ③] 미래 양돈, 데이터 과학으로 승부
[창간 23주년 특집Ⅱ③] 미래 양돈, 데이터 과학으로 승부
정부, 27년 스마트팜 30% 추진
최첨단 시설로 한국형 모델 기대
온도-습도-영양 조절로 기후 극복
시설 표준화‧전문화 해결이 첫 과제
‘경험’ 사육서 데이터 사육으로 변모
과학 양돈으로 농촌 리더 완벽 구축
  • by 김현구

한돈팜스 기준 국내 MSY 평균은 18~19두이다. 북미와 유럽과 비교하면 최소 6두에서 최대 13두 가량 낮다. 이는 무엇보다 북미형 유럽형 종돈과 상이한 사계절의 자연 환경을 갖고 있는 영향으로 국내 평균 기온은 겨울 영하 10도에서 여름 40도까지 편차가 50도 가량 발생한다. 이는 돼지 키우기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국내 평균 MSY 30두 이상 농가가 탄생하고,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볼 때 사양 관리만 잘 한다면 국내 농가들도 양돈 선진국 못지 않는 생산성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한돈업 트렌드 변화를 볼 때 과학적인 사육 방식 확대도 눈여겨볼만 하다. 특히 스마트팜 증가는 한돈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돈사로 온도-습도-영양 조절의 ICT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스트레스 저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도 최근 ‘2023-2027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 계획’을 통해 오는 27년까지 축사 30%를 스마트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축산업 허가제를 뚫고 어렵게 신축 및 증축에 성공한 농가들은 대부분 ‘데이터’ 관리를 위한 스마트팜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경북 의성에 친환경 스마트팜을 건설한 전재연 대표는 “미래 지속가능한 농장을 만들고자 하는 깊은 고민 끝에 친환경 스마트팜을 건설해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며 “이번에 개장한 스마트팜은 모돈의 편안함을 위해 동물복지형 분만틀과 임신스톨을 설치하고, 최신식 자돈사와 사료급이시설도 갖췄다. 또한 일을 하는 직원들은 물론 돼지의 이동도 용이해서 편리함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형 양돈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이 매년 스마트팜이 확산되면서 한돈업에도 과학이 입혀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팜은 미래를 지향하는 젊은 한돈인들이 적극 추진하면서, 스마트팜은 한돈업의 젊음의 수혈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산업 성장 모델로 발전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팜 확산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ICT 융복합 기술 및 스마트팜 모델에 관한 표준화 미흡, 관련 기업의 영세성 등으로 민간 주도의 농식품 ICT 융복합 활성화에 한계를 겪을 것으로 지적되기 때문. 또한 ICT 융합부품(센서·제어기·통신장치 등 조립)의 규격 등이 상이하여 상호 호환성이 미흡하며, 만약 고장이 났을 시 신속한 A/S까지 가능할지 현재로써는 의문스럽다는 점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ICT 바람이 불면서 농가에 1~2개 정도의 ICT 시설을 도입했지만, 운영 미숙 및 잦은 고장으로 제대로 이용하는 농가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양돈장에 ICT 기술의 빠른 보급을 위해 정부와 관련업계는 ICT 관련 현장 지원 가능한 전문인력 육성과 인프라를 확충, 업체들은 영업에서 설치, 교육, 훈련, A/S까지 자체 해결이 가능토록 체계적인 조직 시스템을 갖춰야 농가들은 시설 설치에 대한 신뢰를 갖고 스마트팜 확산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스마트팜 기술이 양돈에 확대돼야 하는 이유는 경험에 의한 관습적 한돈산업으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국내는 돼지 키우기 힘든 환경으로 MSY 평균 18두 이하 농가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 사육 방식으로는 유전적으로 환경적으로 한계가 나타나 수입육 범람 속 경쟁력도 저하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 기술을 활용 ‘데이터 분석→정보 생성→정보 공유→개선점 도출’ 공식을 활용한다면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이 농업 리더로 성장하고 있는 한돈산업이 과학을 바탕으로 혁신 산업으로 성장을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다. 공장식 축산, 동물복지에 취약한 사육 구조 등 부정적 인식으로 점철된 대내외적 인식이 ‘과학 양돈’을 통한 ‘선진 양돈’으로 인식이 변화된다면, 한돈 사랑이 한돈산업 사랑으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양돈업도 점차 규모화를 벗어나 정밀화에 궤도에 안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양돈선진국 네덜란드가 한 예다. 유럽의 생산성은 규모화보다 정밀 양돈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생산성은 높으나 돈가가 한국보다 크게 낮은 환경에서 MSY를 크게 높여야 생존이 가능한 환경이다. 즉 평균 MSY 30두 이하의 농장들은 수익 악화로 경쟁력을 상실해 살아남지 못했다. 이에 유럽은 높은 생산성을 위해 정밀 양돈을 도입, 특히 전문화된 농장 경영과 시스템, 사육 환경 등이 조화를 이룬 덕택에 자연스럽게 생산성을 높여 생존이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20~30년 앞서간 유럽 양돈을 볼 때, 한국도 고생산비 환경에서 정밀 양돈을 통한 선진 양돈으로 도약을 모색해야 할 때다. 그래야 농업 농촌의 리더로서의 자격을 정부나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