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인터뷰] “정부 정책에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을 터”
[취임 100일 인터뷰] “정부 정책에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을 터”
모돈이력제‧가전법에 ‘호된 신고식’
군 제대 후 처음으로 삭발 후 눈물
현실 맞지 않은 정책, 강력 투쟁 선언
“농가 맘 편하게 돼지 키우는데 주력”
  • by 김현구

“더 이상 정부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 대안을 먼저 정부에 제시해 농가 주도의 정책이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지난 8일 취임 100일 기념 양돈타임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회장 공약 첫 번째로 내세웠던 ‘농가가 주인되는 조직’ 구현을 통해 농가들이 돼지만 기를 수 있는 주변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취임 이후 정부의 규제 정책 제정에 맞서 삭발 투쟁 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취임하자마자 농가의 사육 규제 정책인 모돈 이력제의 부당함을 국회와 국민들에게 알리고, 사육 제한을 담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맞서 총궐기를 진행하는 등 초보 회장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사안을 마주했다. 이에 그는 “100일이 아닌 1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며 “말도 안되는 정부의 규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군 제대 이후로 처음으로 삭발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도 흘러 내렸다”고 취임 후를 돌아봤다.

이에 손 회장은 정부의 가전법 개정에 대해서는 한치의 물러섬 없는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동안 한돈협회가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한 결과로 돌아온 것은 사육 규제 정책으로, 이를 통해 농가를 겁박하고, 보복행정을 일삼고 있다”며 “정부가 해야할 일은 큰 틀에서 농가들이 돼지를 잘 키우도록 간접적으로 진흥 정책을 통해 보조하는 역할이다. 앞으로 현실에 맞지 않는 말도 안 되는 정책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손 회장은 내부적으로 협회 조직 개편을 통해 달라지는 축산환경과 규제 중심의 정부 정책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한돈농가가 맘편하게 돼지를 기를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농가가 주인되는 조직’의 후속조치로 협회와 자조금이 수행하는 모든 사업들의 방향성을 보다 명확히 하고 직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역점을 뒀다고 기자에 귀띰했다.

손 회장은 “지난 총궐기서 삭발할 때 왜 엄동설한에 양돈농가들이 이 자리에서 있는 지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며 “선배님들이 이룬 한돈업 업적에 누가 되지 않오록 돼지만 잘 키우면 되는 세상을 구현하도록 남은 임기를 보내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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