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폭염…양돈장 생산성 비상
더 센 폭염…양돈장 생산성 비상
이른 열대야에 연일 찜통…더위 이제 시작
최악인 18년과 유사, 농장 피해 최소화를
고영양 사료 급여 등 사양 관리 집중해야
  • by 임정은

올 여름 더위가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역대급 폭염 피해가 양돈장을 덮쳤던 18년 상황이 재현될지 현장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올 처음 열대야가 관측됐다. 열대야가 나타난 것은 최근 낮 더위가 30℃ 이상 지속된 가운데 밤에도 최저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 열대야는 지난해 첫 열대야 관측일인 8월 4일에 비해 23일이나 빨랐다. 그런데 더위는 이제 시작이다.

기상청은 장마가 종료되는 20일 이후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특히 지난 18년과 같은 폭염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8년은 폭염일수가 31일로 역대 가장 무더웠던 해로 기록돼 있다. 18년 첫 열대야(서울 기준)는 7월 11일 관측됐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당시 최악의 폭염이 가능했던 요건 중 하나가 올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18년 폭염이 열돔 현상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장시간 지속돼 쌓였던 때문인데 현재 대기 상층부로 열기가 쌓이는 전개 양상이 비슷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나타날 폭염이 거대한 북태평양 고기압 기단과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더해지는 만큼 지금까지의 폭염보다 한 단계 더 강할 것이란 점이다.

폭염이 심해지면 더위에 취약한 돼지의 고온 스트레스가 치솟아 사료 섭취량과 증체량이 저하되고 폐사에까지 이르는 등 생산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올여름 양돈장에도 18년 최악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재현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18년은 폭염일수가 31일로 역대 최악의 폭염을 나타냈던 해로 당시 돼지 5만6천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겪었으며 이듬해까지 폭염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후유증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농촌진흥청은 올여름 폭염으로 돼지 등 가축 피해가 우려된다며 ‘가축사육 기상정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피해 예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 동네예보의 온습도 정보에 따라 가축 더위지수(THI)를 양호‧주의‧경고‧위험‧폐사 등 5단계로 나눠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가축의 고온 스트레스 정도를 알 수 있는 가축더위지수가 위험 단계가 예상되는 날 아침 휴대전화로 경보 알림을 보내 더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적정 사육두수 유지 △축사 송풍·지붕 물 뿌리기 △농장 안과 밖의 정기 소독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또 폭염 이후에는 단백질, 비타민 및 광물질 함량이 높은 사료를 급여해 영양분을 보충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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