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 여름나기 더 힘들어졌다
양돈장 여름나기 더 힘들어졌다
여름 118일, 11일 빠르고 20일 길어져
기온 상승세 뚜렷…기상 이변도 잦아져

5월 저온현상에 14일 이상 비…역대급
올해 평년보다 덥고 이상기후 가능성도
철저한 점검‧관리로 날씨 리스크 최소화
  • by 임정은

예년보다 더울 것이라던 예보와 달리 5월 평균 기온은 지난 10년 중에서 가장 낮았다. 또 이틀에 한번 꼴로 비가 내리면서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비가 내린 날이 많은 5월이었다. 온난화 추세 속에 최근에는 기존 계절적 날씨 흐름을 벗어난 이상 기후가 빈번해지고 있다. 예측도 힘들어졌다. 당장 양돈농가들이 가장 신경 써야할 게 많은 여름이 다가오는 가운데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또 지난해와 같은 태풍 등 비 피해는 없을지 걱정이다.

■온난화 속 이상 기후 뚜렷=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년(2010~19년)의 연평균 기온은 13℃로 평년(1981~2010년)보다 0.5℃가 올랐으며 폭염(33℃ 이상)일수는 평균 15.5일로 2000년대(10일)보다 150% 늘면서 온난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역시 연평균 기온이 13.2℃로 평년보다 높고 73년 이후 다섯 번째로 높은 해였다. 여름만 보면 최근 10년간 여름철(6~8월) 평균 기온은 7월이 더 높았던 14년과 17년을 제외하고는 8월의 평균 기온이 25~27℃로 가장 높았다. 최고 기온은 지난 18년에 기록된 41℃(홍천)가 가장 높았으며 대체로 37~39℃대의 분포를 보였다. 폭염 일수로 보면 연도별로 편차가 컸다. 18년은 무려 29.8일로 73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16년(21.1일, 3위), 13년(14.7일, 5위)도 폭염 일수로는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더 강해진 여름 더위와 함께 점차 이상 기후의 징후들도 자주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1월 역대 가장 따뜻했으며 6월 이른 폭염이 나타나더니 7월은 되레 선선해 73년 이후 처음으로 7월 평균 기온이 6월보다 낮았다. 그러다 8월은 중순 이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여름철 기온 변동폭이 컸다. 특히 54일(중부지방)에 이르는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8월 하순 이후 3개의 태풍이 연속 찾아와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심상치 않았던 5월=그런데 올해 날씨도 심상치가 않다. 당초 5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됐으나 오히려 예년에 비해 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제 지난 5월 전국 평균 기온은 16.9도로 지난 2010년 이후 5월 평균 기온으로는 올해가 가장 낮았다. 무엇보다 비가 내린 날이 많아 이른 장마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5월 강수일수는 14.4일로 지난 73년 이후 5월 중에서는 비가 가장 많이 내렸다. 이틀에 한번 꼴로 비가 내린 셈이다.

그런데 이 같은 이례적인 현상이 5월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지난 1월의 경우 7~10일 일 최저기온이 역대 가장 낮았고 21~25일은 반대로 일 최고기온이 가장 높아 변동폭이 역대 가장 컸다. 즉 최근의 날씨는 온난화라는 큰 흐름 속에 기존 패턴을 벗어나는 이상 기후 현상이 더 빈번해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전 지구적 기후 위기의 한 단면으로 보는 게 맞다.

■올 여름, 만반의 준비를=여름이 더욱 강력해지는 추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상청이 100년 이상 관측자료를 보유한 6개 지점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과거(1912~2020년) 기후변화 추세 분석을 한 결과 과거 30년 대비 최근 30년의 여름은 20일 길어지고 봄과 여름의 시작일이 각각 17일, 11일 빨라졌다. 또 최근 30년 여름은 118일로 가장 긴 계절이 됐다.

그러면 올해 여름 날씨는 어떨까?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대부분이 올 여름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나 초여름에 다소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기상청은 다각도에서 분석했음에도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예상치 못한 이상기후 패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온과 갑작스러운 외부 기온 변화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여름 시작 전 돈사 시설을 점검하는 등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한 여름에는 온도와 함께 상대습도를 활용해 파악하는 가축열량지수 등을 파악해 적극 대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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