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홍수 출하 없었다
10~11월 홍수 출하 없었다
여름대비 18년 30%↑, 20년 9.8% ↑
금년 폭염 없어 계절 편차 크게 줄어
공급 및 돈가 안정 기여해 ‘일석이조’
  • by 임정은

여름철 최장 장마와 함께 폭염을 피해간 올해, 가을철 홍수 출하도 사라졌다.

매년 여름철 폭염이 물러가고 기온이 선선해지면 더위에 제대로 못 컸던 돼지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홍수 출하가 반복돼왔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연중 돼지 출하가 가장 많은 시기는 10~11월. 지난해만 봐도 19년 월평균 148만5천마리가 출하됐지만 10~11월은 월평균 168만2천마리가 출하돼 지난해 전체 평균보다 13.3% 많았으며 특히 더위 영향을 받는 3분기 137만마리와 비교하면 무려 22.7% 늘었다. 그런데 올해는 10~11월(154만6천마리, 162만마리) 월평균 158만마리로 여름철(3분기) 144만마리보다 9.8%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서는 6% 가량 적었다. 올해 출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음에도 가을출하는 되레 적었던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여름철 더위의 정도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여름철 사상 최장 장마와 함께 폭염도 누그러지면서 매년 반복되던 계절적 출하 패턴도 달라진 것이다. 때문에 이 같은 차이는 올해와 달리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18년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해진다. 18년 1~3분기 월평균 출하두수를 보면 각각 147만5천마리, 140만3천마리, 128만5천마리로 여름철 급감했던 출하물량은 10~11월 167만5천마리로 3분기 대비 30.4%가 급증했다. 18년 역시 올해보다 전체 출하물량은 적었지만 10~11월 출하만 보면 18년이 올해보다 5.6% 가량 많았던 것이다.

2018년~2020년 월별 출하두수 현황
2018년~2020년 월별 출하두수 현황

이처럼 가을철 출하 쏠림 정도가 낮아지면서 올해는 연중 계절별 출하 편차도 크지 않았다. 즉 10~11월 월평균 출하물량이 2분기 대비로는 7.5% 많았고 1분기와는 같았는데 지난해 10~11월 출하가 1분기 대비 12.9%, 2분기보다 18.7% 각각 증가한 것과 견주면 그 차이가 크게 준 것이다.

이는 곧 매년 가을철 한돈 불황의 주된 요인이 된 출하 부담이 올해는 크게 약화됐다는 얘기. 그리고 올 10~11월 돼지 값은 17년 이후 3년만에 4천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올 가을철 한돈시장 안정에 출하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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