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업계간 뒷다리 계약 확대 '걸림돌'은?
육가공업계간 뒷다리 계약 확대 '걸림돌'은?
뒷다리, 수입 전지보다 600원 싸
가공업계 뒷다리 장기계약 ‘주저’

한돈 가격과 공급 불안정 내세워
“가격만 맞으면 연중 공급 가능”
농협-한돈협-육류협회 지혜 골몰
  • by 김현구

한돈업계가 뒷다리 소비 확대를 위해 1‧2차 육가공업계간 뒷다리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1차 육가공업계에서는 적정 가격을, 2차 육가공업계는 질병 변수로 인한 수급 불안을 이유로 향후 협상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되고 있다.

햄‧소시지를 제조하는 2차 육가공업체의 경우 그동안 한돈 뒷다리보다 저렴한 수입 전지를 원료육으로 선호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한돈 뒷다리가격과 수입 전지간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수입 전지를 한돈 뒷다리로 대체하는 물량이 늘어났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연도별 한돈 뒷다리 및 수입 전지 원료육 가격(kg당)은 2018년 한돈 뒷다리가 2천950원을 형성, 수입 전지는 2천580원을 형성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한돈 가격 약세로 국내산 뒷다리 가격(2천790원)이 수입 전지 가격(2천970원)보다 180원 낮게 형성됐다. 특히 올해는 그 차이가 더 벌어져 600원 이상(한돈 뒷다리=2천530원, 수입 전지=3천200원) 차이나고 있다.

이에 한돈업계는 코로나 발생으로 인해 학교 급식 및 외식 소비 급감으로 한돈 뒷다리 물량이 적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1‧2차 육가공업계 장기 계약 물량 확대만이 한돈 뒷다리 재고를 해소할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8년 계약 물량은 5천640톤으로 국내 뒷다리 연 생산량(28만톤)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차 육가공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장기 계약물량 확대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양돈조합의 한 관계자는 “1차 육가공업체 입장에선 생산 원가 대비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납득할 만한 가격만 제시만 해준다면 연중 공급이 가능하다”며 거래 가격 기준이 가장 중요한 조건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2차 육가공업체의 관계자는 “한돈은 가격 변동, 질병 발생으로 인한 수급 불안정으로 오히려 한돈을 사용하는 것이 기업에게는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한돈을 늘리기로 한 상태에서 향후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국내에 발생하면 수급 대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 쉽사리 한돈 비율을 높이기에 위험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팽팽한 상황에서 농협중앙회‧한돈협회‧육류유통수출협회는 지난 4일 2차 육가공업체 등과의 원료육 공급계약 확대를 위한 회의를 진행, 2차 육가공업체가 장기 물량 확대를 수용할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2월 중으로 1‧2차 육가공업체가 장기 계약 물량 확대협약을 체결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