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돼지고기 더 찾았다
힘들 때 돼지고기 더 찾았다
평상시엔 소고기 지출 많아
IMF‧코로나 땐 돈육이 추월
농경연 30년 가계소비 분석
  • by 임정은

경제 불황에서는 돼지고기가 사랑받는다? 지난 30년간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가계 지출액을 비교한 결과 돼지고기가 유일하게 쇠고기를 넘어선 기간은 IMF 경제 위기 때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990~2019년까지 가계동향조사(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가계의 주요 먹거리 소비지출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90년대 이후 식료품 지출에서 쌀의 비중은 빠르게 감소(90년 17%→19년 4.4%)하고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 쇠고기, 돼지고기는 증가추세를 보였다.

특히 대표 육류인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지출 비중을 비교해 보니 지난 90년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지출 비중은 각각 6.1%, 5.6%에서 지난해는 각각 8.6%, 6.3%로 쇠고기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아무래도 쇠고기 가격이 더 비싼 만큼 소비량과 달리 지출액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난 98년 돼지고기의 지출이 쇠고기를 처음 넘어섰다. 이는 02년까지 이어지다 03년 다시 쇠고기 비중이 더 높아지기까지 5년간은 돼지고기가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소비 지출이 더 많았다.

그런데 이 기간은 한국의 IMF 경제 위기와 시기적으로 겹친다. 이를 볼 때 경제 불황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가 더 선호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또 올 1분기와 2분기를 각각 비교해본 결과 1분기까지는 쇠고기(8.7%)의 지출 비중이 돼지고기(6.5%)보다 높았지만 2분기 들어서 쇠고기(7.2%)는 줄고 돼지고기(7.3%)는 증가하면서 다시 역전이 일어나 코로나 19가 IMF 이후 다시 육류 소비의 판도를 바꿀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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