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돈도 스포츠처럼 기본기가 중요하다
[칼럼] 한돈도 스포츠처럼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본기 잘 갖춰야 선수로 대성
한돈 기본기는 품질-유통-소비
  • by 김오환

필자는 운동을 좋아했고 지금도 즐겨한다. 어렸을 때는 이회택, 김정남 선수가 뛰는 축구에 빠졌고 좀 커서는 김봉연 장효조 김용희 유승안 박철순 선수가 활동한 프로야구에 반(半)은 미쳤다. 보는 것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장에서 직접 뛰었다. 나이가 들면서 산을 종종 찾았고 요즘에는 공치러 가끔 다닌다.

운동을 좋아했지마는 기본기는 없었다. 공을 따라 뛰기만 했고 공을 던지고 치기만 했다. 재미는 있었지만 잘하는 축은 아니었다. 아마추어인 나와 프로와 다른 점은 기본기다. 프로는 직업이기 때문에 기본기를 잘 갖춰야 한다. 축구의 기본기는 패스, 드리볼, 슈팅이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손흥민에게 기본기만 7년을 가르쳤다 한다. 야구도 기본기가 중요하다. 던지는 것, 치는 것, 공 잡는 것을 잘해야 한다.

이처럼 축구나 야구는 삼박자, 기본기를 잘 갖춰야 선수로 대성할 수 있다. 기본기가 시원찮으면 벤치 신세를 면할 수 없다. 무엇이든지 기본이 약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은 만고의 진리다.

양돈으로 돌아오자. 양돈업도 삼박자가 잘 맞았으면 한다. 생산(품질), 유통, 소비다. 고품질 한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사료를 급여, 성장단계별 사양 관리를 준수하고 것이다.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변 환경 방역 및 위생에 깔끔하게 대처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우수한 인력을 배치, 농장은 물론 돈사 등 시설을 빈틈없이 관리토록 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농장주 스스로 양돈 관련 신문과 서적을 꾸준히 접하면서 농장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고품질 생산 길이다. 분명한 사실은 이런 기본 노력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고 수없는 반복 훈련에서 몸에 벤다는 점이다.

유통 부문은 개선되고 있다. 양돈조합들이 잇달아 육가공장을 건립하면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한돈 공급 시스템이 하나하나씩 갖춰지고 있다. 불필요한 유통 단계를 줄이면서 비용을 줄이고 있고, 직접 매장을 개설해 유통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축구와 야구의 결정력이 점수이듯 양돈의 종착지는 소비다. 한돈은 소비자와 상호 대립적이면서도 의존적, 보완적이다. 품질과 가격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고 있고, 소비자에게 동물성단백질을 제공하는 육류이며, 이를 다른 육류로 대체할 수 있는 관계라는 점이다. 고맙게도 아직은 소비자는 한돈을 육류 가운데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한돈과 소비자와 관계를 ‘끈끈’하게 지속 유지하는 점이다. 앞으로도 어떻게 계속 1위로 끌고 갈지 고민해야 한다.

기본기가 뛰어나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축구나 야구선수의 수명은 길다. 그런 것처럼 한돈도 품질과 유통, 소비 등 기본기를 다지는데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해 한돈도 국민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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