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 한돈시장에 한우도 악재되나
악조건 한돈시장에 한우도 악재되나
한우 물량 넘치고 하락…정부 소비 진작
난방비 폭탄 등 가정 소비 여력 최악
이른 설에 한돈 보릿고개도 길어질 듯
  • by 임정은

소비 침체 분위기 속에 한돈을 포함한 국내 축산물 가격도 급락한 가운데 정부가 한우 소비 진작에 나선다. 한돈과 한우가 서로 분리된 소비 시장을 가졌지만 한우 공급 물량 증가와 가격 하락, 여기다 정부의 소비 대책까지 더해지면서 가뜩이나 위태로운 한돈시장의 불안도 같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0일 최근 한우 도매 시세 하락 배경과 소비자 가격과의 연동에 대해 설명하는 자료를 내고 한우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한우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한편 급식‧가공업체 수입산 원료육의 한우고기 대체 등을 통해 신규 소비처를 발굴키로 했다. 또 수출 물량 및 수출국 확대도 전폭 지원하는 한편 농협마트를 중심으로 도‧소매 가격 연동성을 강화키로 했다. 소비자들이 한우 가격 하락을 체감,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기 호황을 이어오던 한우는 불황 진입에 대한 경고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무엇보다 그간 호황 속에 사육 규모가 계속 증가한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한우 사육두수는 369만4천마리로 전년 대비 2.9%, 평년에 비해서는 13.7% 늘었다. 이에 지난달(~19일) 한우 출하두수는 전년 대비 9.9% 늘면서 도매가격(~19일)은 21% 하락했다.

이처럼 가격이 급락한 것은 생산은 늘었지만 소비가 저조한 탓이다. 특히 이로 인해 한우 재고도 쌓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우 자조금사무국이 최근 발표한 한우고기 유통동향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12월 기준 한우 재고량 추정치는 5천411톤으로 전년 대비 무려 52% 증가했다.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는 한우 공급 여력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이처럼 풍부한 공급량에다 소비 진작책까지 더해질 경우 자칫 한돈 소비에도 간접적이나마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더구나 올해는 시장 여건이 여러모로 악조건이 겹친 상태다.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소비도 저조한데다 강추위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가정마다 난방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가 급증, 소비 여력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다 올해는 예년보다 설 명절이 일렀던 탓에 설 이후 3월 소비가 다시 살아나기까지 매년 거치는 한돈 소비 침체기도 길다. 이에 한우 시장의 침체가 자칫 한돈 시장 상황에 악재를 더하게 될지 우려 속에 그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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