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한우 2년 더 쏟아져…한돈 운명은?
저가 한우 2년 더 쏟아져…한돈 운명은?
도축 85만두서 24년 100만두대로
공급 늘어 가격 하락 더 심화될 듯
저렴한 한우, 한돈 시장 잠식 우려
  • by 임정은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폭락한 한우 고기 생산이 앞으로 더 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시장에 가격이 더 떨어진 한우 공급량이 늘 수밖에 없어 한우 시장뿐만 아니라 전체 육류 시장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한우 가격 하락 원인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우 도축물량이 올해 85만두(추정)에서 24년까지 100만마리대로 증가하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올해 10월말 한우 등급판정두수는 전년 대비 7.5% 증가했으며 지난 10월 기준 한우 평균 도매 가격은 전년 대비 11% 하락한 1만8천898원을 기록했다. 공급량 증가와 함께 최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수요도 감소한 때문이다.

그런데 당장은 한우 출하물량이 지금까지의 증가세를 더 이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한우 가격 호조로 사육마릿수가 계속 증가해 왔으며 올해 가격 하락으로 암소를 감축한다고 해도 누적된 입식 마릿수 영향으로 23년까지는 사육두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도축물량은 24년까지는 계속 늘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한우 가격 역시 계속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농경연은 한우 가격의 경우 공급물량과 함께 수요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폭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소비 촉진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를 통해 소비 이탈을 막고 신규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피할 수 없는 한우 공급량 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 하락, 또 대대적인 한우 소비 촉진 방안이 한돈을 포함해 전체 육류 소비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지금까지는 한우와 한돈의 시장은 어느 정도 분리돼 있다고 여겨졌으나 한우 공급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쏟아지고 가격까지 낮아진다면 얘기는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공급물량이 쏟아지는 한우가 다른 육류, 특히 한돈의 소비 시장까지 넘보게 되는 상황이 올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