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관세 여파 한우 폭락…다음 한돈?
할당관세 여파 한우 폭락…다음 한돈?
쇠고기 10만톤 전량 시장 방출돼
한우 전년비 28% 하락, 농가 반발
수입 우육, 한돈 시장 위협 ‘가중’
경기 둔화와 맞물려 한돈 하락 우려
할당관세 돈육 7만톤 중 23% 도입
  • by 김현구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추진한 수입 축산물 할당관세 물량이 내년초 한돈 소비 시장에 본격 부담을 줄 전망이다. 수입 쇠고기 및 냉장 삼겹 증가로 최근 한돈 삼겹 소비가 감소, 재고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당국은 지난 7월부터 수입산 돼지고기 7만톤, 소고기 10만톤, 닭고기 8만2천5백톤 등 수입 무관세를 적용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수입 쇠고기 할당관세 수입 물량은 10만톤 전량, 돼지고기의 경우 7만톤의 23%(1만6천톤) 수준이 들어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가 당국의 할당관세 추진 결과, 1차적으로 한우 가격이 폭락했다.

한우협회에 따르면 11월24일 기준 한우 거세우 1등급 경락가격이 1만5천원대로 작년 동월 기준 2만433원에 비해 28% 하락해 2016년 이후 최저가격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현재의 물가 상승율을 고려한다면 소 값 파동이 왔던 2013년 수준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최근 한우 가격 폭락으로 비춰볼 때, 다음 타깃은 한돈 시장이다. 축산물 시장에서 수입 쇠고기는 한돈 삼겹 대체제기 때문.

현재 들어온 할당관세 10만톤의 수입쇠고기는 아직까지도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 수입 쇠고기 판매량 증가는 반사적으로 한돈 삼겹 소비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9월 기준 삼겹 재고는 7천136톤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월 이후 재고는 현재 집계되지 않았지만 외식 소비 감소 추세를 볼 때, 재고는 9월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최근 개최된 제3차 한돈산업발전협의회에 앞서 손세희 한돈협회장과의 간담에서 “현재 한돈 시장에서 앞다리는 없어서 못팔고 있으나, 삼겹 판매는 급락하면서 일부 냉동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현재 육가공장 가동율 유지를 위해서 작업 물량을 유지 하고 있지만, 삼겹 냉동 전환으로 손해가 누적되면 향후 작업 두수 감소를 초래, 결국 향후 한돈 소비 안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이 정부의 축산물 할당관세 정책 후유증이 내년까지 한돈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한돈 가격 하락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 수입 돈육 40만톤 이상과 내년 경기 악화가 한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축산물 할당관세 정책에 대한 한돈 및 축산농가들의 원성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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