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코로나에도 한돈 값 강세 이유
[심층분석] 코로나에도 한돈 값 강세 이유
소비 우려 불구 4천원대 유지
전체 재고 66% 작년보다 늘어
한돈 삼겹 재고는 38% 감소
수입 삼겹 재고도 25% 줄어
삼겹 물량 확보가 한돈 값 견인
  • by 임정은

코로나 19 재확산에도 최근 한돈 시세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강세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삼겹살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1월 돼지 지육 평균 경락가격(제주제외)은 ㎏당 4천222원으로 전달 4천15원보다 5%, 지난해 동월 3천705원 대비 14% 각각 올랐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이후에는 4천500원대까지 오르며 당초 코로나 악재 전망이 머쓱해질 정도의 강세를 보였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도매시장 경락두수 감소다. 11월 한돈 출하두수는 162만마리로 전년 동월 165만마리에 비해 1.8% 줄어 출하물량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11월 경락두수(탕박, 제주 제외)는 4만9천두로 일년전에 비해 13% 감소했다.

이는 육가공업체들의 작업물량이 늘었다는 신호로도 해석되는데 바로 이 점이 삼겹살과 최근 한돈 시세의 연관성이 지적되는 것이다. 즉 삼겹살 물량 확보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다. 실제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한돈 삼겹 재고 추정치는 2천596톤으로 전년 동월 4천167톤 대비 38% 줄었다. 후지가 155% 급증한 것을 비롯해 전체 한돈 재고가 일년전보다 66% 급증했지만 삼겹, 갈비 등 일부 구이용 부위들은 재고가 크게 준 것이다. 수입 물량 역시 넉넉하지 않다. 9월 수입 삼겹살 재고는 2만5천톤으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10월 삼겹 수입량도 9천100여톤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11월 중순 현재 수입물량도 4천7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가량 줄었다.

여전히 급식, 외식 수요는 계속 얼어붙어 있지만 올해 가정 내 소비가 곧 삼겹살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 재확산에도 삼겹살 확보 필요성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돼지 값 강세에도 이처럼 일부 부위에 치중된 소비 패턴이 계속되는 것은 안정적인 한돈 시장을 위해서도 분명 개선돼야 할 과제로 저지방 부위 소비 촉진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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