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 '환경 동네북'에 농가 강력 반발
양돈업 '환경 동네북'에 농가 강력 반발
이천‧안성 등 미세먼지 양돈장 탓
“교통 등 산업 문제 양돈업에 전가”
현실 반영한 원인 분석 제대로 돼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보고서
  • by 김현구

일부 지역 초미세먼지 발생이 지역 내 양돈장 밀집 사육때문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양돈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산업시설이 없음에도 초미세먼지 발생 비율이 높은 것은 양돈 사육 밀집 지역에서 배출하는 가축분뇨 영향이라는 이유에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최근 ‘지역 차원의 미세먼지 관리 필요성: 농축산 부문 암모니아 다배출 지역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환경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성시, 이천시 등 경기 남부지역의 경우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서울에 비해 높은 이유는 이 지역 축산업에서 가축 배설물로부터 다량으로 배출되는 암모니아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안성, 이천 지역은 2016년 암모니아 배출량이 5천697톤, 5천264톤으로 전국 7위, 10위다. 특히 안성의 경우 전체 암모니아 배출량 중 농축산 부문의 비율은 97%에 이르고 있어 축산부문에 의한 암모니아 배출 기여가 절대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안성, 이천 지역의 암모니아 고배출 현상은 위성관측에서도 고농도 분포가 확인, 경기남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지역 축산분뇨에 의한 미세먼지 2차 생성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국내 초미세먼지 감축 정책은 교통과 발전 부문에만 집중된 반면 농축산 부문 감축에는 소홀하다며 농축산 지역의 초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려면 정부가 암모니아 배출과 관련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 지역별 관리를 주문했다.

이와 관련, 양돈업계는 미세먼지 발생 탓을 양돈 등 축산업에 돌리는 물타기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돈협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자료를 근거로 발생량을 추정한 것은 유럽의 결과를 인용한 것으로 국내 현실을 반영한 실제 발생량 및 원인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미생물 발효를 거쳐 부숙된 퇴비 액비를 사용해 암모니아 배출이 적다”고 주장했다. 국내에는 가축분뇨를 공동 퇴비화, 공동 액비화 시설을 운영하여 처리(30~40%)하고 있으며, 공동 시설의 경우 양액세정탑 등을 활용해 암모니아의 경우 물로 세정하여 배출할 경우 약 30~50% 저감된다는 것.

그러면서 “미세먼지 발생 가장 큰 요소인 교통과 산업부문을 컨트롤하지 못하므로 암모니아 발생량이 미미한 축산업만을 부각한다는 것은 빈대(미세먼지) 잡으려고 초가삼간(양돈업) 태우는 격”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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