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한돈 소비에 ‘찬물’
코로나 재확산…한돈 소비에 ‘찬물’
급식 외식 수요 급감 불가피
삼겹 강세, 가정소비도 불투명
대책 없으면 위기 가중 우려
  • by 김현구

전국에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정부가 3단계 거리 두기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등 방역이 강화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볼 때 가정 내 소비가 상승하면서 삼겹 위주로 한돈 소비도 늘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 학교단체 급식 및 외식 수요 감소로 비선호부위 적체는 심화되는 등 편중 소비 심화에 따른 각종 문제점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금년 한돈 가격은 롤러코스터 흐름을 타고 있다. 그만큼 가격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원인은 무엇보다 코로나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발생 이전 1~3월 한돈 평균 가격(탕박, kg당)은 3천358원으로 극심한 약세를 보였다. 그러다 코로나 발생 이후 온라인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재난 지원금 영향으로 4월 이후 7월까지 한돈 평균 가격은 4천737원으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 영향으로 올해 월별 평균 가격은 5월 최고 5천115원, 최저 1월 2천923원으로 최대 2천원 이상 편차를 보인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로 변동 폭을 키워 온 한돈산업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수혜보다 편중 심화 및 전체적인 소비 둔화로 3~4월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를 대로 오른 삼겹 소비자 가격 및 쌓일 대로 쌓인 뒷다리 재고 증가가 한돈산업의 뇌관이 되고 있다. 

농수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삼겹 평균 소비자 가격(100g당)은 지난 2월 1천623원을 기록, 그러다 5월에는 2천273원으로 40% 급등했다. 8월 삼겹 소비자가격은 지육 가격 4천300원대에도 불구, 지난 5월(2천273원)보다 높은 2천387원을 형성하면서, 최근 5년간 월별 가격 중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즉 지육 가격 대비 삼겹 소비자 가격 연동 시스템이 무용지물 된 것이다. 원인은 코로나로 학교 급식 및 뷔페, 단체 급식이 중단되면서 국내 뒷다리 재고(4만5천톤)가 약 두 달치 출하물량이 재고로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통업체에서 삼겹 등 선호부위를 빼고 나머지인 비선호부위의 유통이 어려워 결국 선호 부위 가격에 비선호부위 비용을 전가하고 있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코로나로 인해 한돈산업이 수혜를 봤다면, 하반기에는 편중 소비로 심화로 삼겹살 가격도 최고가를 형성, 가격 저항으로 이전만큼 소비가 이전보다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 삼겹살, 뒷다리 등 가리지 않고 코로나가 심화되면 전체 돼지고기 소비가 침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이번 코로나 재확산은 3~4월과는 한돈산업에 기회보다는 위기가 가중될 것으로 전망, 소비 부문에 대한 업계 차원의 자구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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