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코로나가 한돈에 남긴 진짜 과제는
[기자의 시각] 코로나가 한돈에 남긴 진짜 과제는
  • by 임정은

돼지 값이 최근 평균 5천원을 넘어서며 강세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마주하는 숫자다. 더구나 돼지 출하는 2~4월까지 내리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4월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160만마리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돼지 값은 강세를 이어갔고 최근 5천원선도 뛰어넘으면서 향후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낳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가 한돈에는 되레 호재가 되고 있으며 돼지고기 수출국들이 코로나 피해를 입어 수출이 줄 수 있다는 분석들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사태가 단기적으로 한돈 값을 견인할지 모르지만 동시에 위기도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체육 얘기다.

대체육은 이미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기존 축산업과의 경쟁관계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근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양돈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온 ASF와 코로나 사태는 대체육에 잇따라 시장을 확장할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ASF로 인한 중국의 돼지고기 공급 부족, 그리고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 돼지고기 가격 급등락 등이 그렇다. 대표적인 대체육 회사인 비욘드 미트는 최근 코로나 사태와 관련, 그동안 식당 등으로 공급되던 제품 생산 라인 중 일부를 소매용 제품으로 전환하고 가격 할인도 단행키로 했다.

특히 이 같은 대체육 회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은 더 이상 먼나라 얘기가 아니다. 국내도 친환경 바람을 타고 들어온 대체육 씨앗이 ASF와 코로나 단비를 맞고 싹을 틔우고 숲을 이루려 하고 있다. 사람 손으로 만들어지는 상품인 만큼 맛도 가격도 진짜 고기를 앞지르는 일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 코로나의 진짜 파급력은 한돈의 경쟁 상대를 수입육에서 대체육까지 확장시키는 시기를 앞당겼다는데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이는 곧 한돈업의 지속발전 대책에 대체육과의 경쟁도 고려할 때가 됐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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