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이 16년이나 18년의 기록적 폭염을 능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양돈농가들도 만반의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5월 이상 고온, 폭염 예고?=지난 1일 강원 원덕‧강릉, 충북 영동‧단양 등에서는 30도가 넘는 기온을 기록하며 때 이른 더위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올해 5월 고온 현상을 예보한 바 있다. 그런데 더 우려되는 것은 이 같은 이른 더위가 한여름 역대급 더위의 예고편일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발표 자료를 인용, 올해가 1880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이 74.7%라고 보도했다. 이를 보면 5월 이상 고온을 보인 16~17년, 그리고 7~8월 장기간에 걸쳐 최악의 폭염을 보였던 18년이 올해 모두 재현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곧 양돈업계에 18년과 같은 폭염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폭염과 양돈업=18년은 역대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되고 있다. 짧은 장마(14~21일) 이후 폭염이 장기간 지속됐을 뿐만 아니라 전국 폭염일수(31.4일), 열대야 일수(17.7일), 최고 기온(홍천 41도), 평균 기온(25.4도)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 등 온열질환자수도 크게 늘었고 전력 사용량도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리고 양돈업도 더위에 피해가 속출했다. 18년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돼지 폐사두수는 5만6천593마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출하가 지체되면서로 8~9월 출하두수 130만마리, 126만마리로 전년 대비 2.7%, 19.5% 감소했으나 10월(169만마리)에는 28.8%가 폭증하는 등 폭염은 시장의 수급 불안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또 생산성도 떨어뜨렸다. 15~19년까지 3분기 평균 생산성을 비교해 보면 복당 총산‧이유두수, 육성률 등에서 18년이 가장 낮았고 반대로 출하일령은 가장 길었다.
■폭염 대응 더 철저하게=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여름철 폭염 일수는 2000년대 평균 10회에서 2010년대에는 15회로 늘었다. 또 최근 폭염은 거의 매해 발생하는 등 전 지구적 온난화 속 한반도 역시 지속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지난 18년과 같은 역대급 폭염이 더 자주 나타나고 그 강도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양돈농가가 폭염에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단열‧차광막‧송풍 시설을 설치해 돼지의 체감 온도를 낮춰주고 기호성 높은 사료를 공급하고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등 농가 차원에서의 대비가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이상기후가 심화되면서 폭염 정도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차원의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폭염 등 이상기후 관련 보고서를 통해 정부 재해위험관리정책이 기후변화를 고려해 긴밀히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효율적인 재해위험관리를 위해 기존의 재해관리나 위험 전이 중심에서 재해위험식별 중심으로 재해위험관리정책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