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포크밸리, 한돈 대표 브랜드로 만들 터”
[특별인터뷰]“포크밸리, 한돈 대표 브랜드로 만들 터”
이재식 부경양돈농협조합장

‘포크~’16연속 우수 브랜드 선정
지난해 한돈 시상서 3관왕 차지
조합원 대통령상 수상‘겹겹경사’

축산물유통센터 상반기 준공 계획
돼지 4500두, 소 7백두 日처리
최첨단 시설로 안전, 위생 완벽

차별화 위해 육질 개량 중점 추진
학계 연구기관과 연계, 연구 지속
“‘포크~’시장 점유율 확대가 꿈”
  • by 김현구

 

부경양돈농협과 ‘포크밸리’는 지난해 한돈 관련 각종 시상에서 3관왕을 차지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한돈 브랜드로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포크밸리’는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선정하는‘2019년 우수 축산물 브랜드’에 16년 연속 선정됐으며,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서 명품 브랜드로 인증 받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박태환 조합원은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경양돈농협의‘포크밸리’가 정부와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고, 조합원은 돼지를 잘 키워 큰 상을 받는 등 겹경사를 맞은 것이다.

부경앙돈조합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축산물종합유통센터 준공을 눈앞에 두며 올해 협동조합형 패커로 도약한다. 소비자·정부가 인정한‘포크밸리’의 생산 소비 기반이 확대되면서 수도권 진출 확대와 더불어 향후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막바지 점검에 한창인 이재식〈사진〉부경양돈농협조합장을 만나 사업 진행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러 사진 속 무표정과 다르게 이 조합장은 밝게 웃으면서 기자를 맞았다. 반가운 인사를 하자마자 그동안 궁금했던 축산물유통종합센터에 대해 제일 먼저 물었다. 이 조합장은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물음에 답했다. 그는 “센터는 총 2천억원을 투입해 최첨단 시설을 갖춰 도축, 가공, 유통을 한 곳에서 처리해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 유통할 채비를 갖췄다”며“하루 돼지 4천500마리, 소 700마리 도축 능력을 갖춘 도축장, 하루 돼지 3천마리, 소 150마리를 가공할 수 있는 육가공장, 부산물처리장, 폐기물자원화시설, 폐수처리장 등이 한꺼번에 들어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설로 냄새 등 환경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현재 마무리 점검이 한창인 유통센타는 2월 시범 가동에 이어 3월 준공식을 거쳐 본격 운영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지난 2015년 조합장에 당선되자마자 축산물 종합유통센터를 위한 추진사업단을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지휘했다. 특히 협동조합에 만연한 ‘조합장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업 전반에 필요한 사업 추진에 대한 결정을 이사 및 감사로 구성한 사업추진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해 민주적이고 투명한 의사 결정 체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사업 추진 결정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별 잡음 없이 내달 준공식을 맞고, 조기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는 것.

그러나 이 조합장은 축산물유통센터의 준공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수입 돈육이 몰려오고 있어서다. 2년 연속 돈육 수입량이 40만톤 이상 들어오고, 향후에도 관세가 줄어들면서 특별한 대응책이 없으면 한돈 자급률이 지속 하락할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이 조합장은“수입 돼지고기 관세 제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애국심만으로 한돈을 홍보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한돈이 수입 돈육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육질 개량을 통한 한돈만의‘맛’을 개발해 홍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돈의 경우 제도적으로 돼지 등급 판정이 육질보다는 육량에 맞춰져 있고 농가의 사육 방향도 육질과는 거리가 멀어 농가 업계 모두 그동안 한돈 가격에만 의존하면서 육질 개량에 소홀, 차별화가 요원해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 돈육에 대한 빗장을 열고 있다고 쓴 소리했다.

이에 이 조합장은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통해 ‘포크밸리’브랜드를 강화하고, 맛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통해 한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 양돈산업은 균일성과 생산성 위주로 성장을 추진했다. 꼭 필요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소비자의 입맛은 빠른 속도로 차별화된 맛을 요구하고 있다. 농가 입장에서는 차별화 보다는 생산성 향상이 더 효율적이었다. 돈가도 그렇게 작용했다”며“그러나 달라져야 하고 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육질 개량에 중점을 둬, 포크밸리가 한돈 차별화에 중심에 나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크밸리의 차별화에 대해 더 자세하게 물었다. 그는“포크밸리는우선종돈 사료 정액이통일된 삼통(三統)에다 도축과 가공 등 제반시설도 통일돼 있어 한돈 브랜드로써 육질 개량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며“특히 맛에 대한 개량을 위해 육질 마블링 지수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며 포크밸리 맛에 대한 개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 같은 육질 개량을 통해 삼겹살에 치중된 구이 문화 변화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조합장은 기자에게 최근 조합에서 분석한 자료를 제시하며 “3년 동안 목살과 삼겹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본 결과 115㎏ 비육돈 한 마리를 도축하면 정육이 약 53㎏ 정도 생산된다. 그중에서 삼겹살은 약 11㎏, 목살은 약 4㎏ 정도 생산된다. 즉 한돈 시장에서 인기 부위인 삼겹과 목살은 28.5% 정도 생산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28.5%인 삼겹과 목살이 정육 매출액의 55%정도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겹과 목살이 우리나라 돈육 시장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구이 문화 위축 속 삼겹 목살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한돈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 조합장은 한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바로 ‘앞다리’ 부위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 그는 “한돈 ‘앞다리’ 부위의 마블링을 향상해 구이 부위로서 소비가 확대된다면 한돈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다리의 마블링이 향상되면 구이 부위로도 손색없어 앞다리 부위구이 소비가 증가한다면 삼겹살 가격이 다운되면서 삼겹살에 치중된 구이문화도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육질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부경양돈은 포크밸리 품질 개선을 위해 관련 학계 및 기관 등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육질 연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연구는 해외연구 사례수집과 분석, 돼지 품종별 시험사양과 사료 영양수준별 시험사양, 이화학적 분석과 소비기호성분석 등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조합장은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이 일반 돼지고기로 인식하고 구입하는 것이 아닌‘포크밸리’로 구입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이를 위해 3년 후 포크밸리 브랜드 농가를 200농가로 늘리고 작업 두수도 60만두로 늘려 포크밸리가 한돈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역할이다. 끝으로 축산물종합유통센터의 준공 및 조기 정착을 통해 한돈 가격 안정과 한돈 판로 확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인터뷰를 매듭졌다.

〈김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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