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저명산(猪鳴山)은 일명 돼지의 울음 소리라며 ‘도드람(돋+울음=도드람)’산이라고도 불리운다. 해발 349m 암릉으로 수도권에서 바위맛이 좋은 산으로 유명하다. 또한 도드람산은 전설도 내려져 오고 있다. 옛날 노모의 병을 고치려 밧줄로 몸을 묶은 채 절벽에 배달려 바위틈의 약초를 따던 심성이 착한 효자가 모서리의 마찰로 밧줄이 다 끊어져 목숨이 위태롭게된 것을 멧돼지가 울음소리로 알려 효자의 목숨을 구하고, 효자는 약초를 따서 어머니의 병을 고쳤다는 전설이다.
이런 도드람산을 배경으로 지난 1990년 13인의 양돈농가가 이천양돈조합을 설립, 이후 96년도드람양돈축협으로 이름과 성격을 변경하면서 지금의 도드람양돈농협에 이르게 됐다. 도드람은 지난 35년간 도드람산의 정기를 이어 받으며 국내 돼지고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는 등 국내 동물성 단백질 생산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도드람은 지난 23년 5월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 공략을 위해 창립 33년간의 이천 시대를 막 내리고, 대한민국의 젖줄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서울 강동구에 ‘도드람타워’를 준공, 통합사옥을 거점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정들었던 도드람산을 떠나 새로운 터전 도드람타워 통합사옥으로 이전하며 본격적인 전문식품기업으로의 발돋움하고 있다. 도드람타워 준공 2주년을 맞은 현재, 조합과 주요 자회사들이 한 공간에 입주해 조직 간 협업과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지난해 출시된 ‘캔돈’과 같은 히트 제품이 탄생하는 등 한돈 소비 확대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박광욱 조합장은 지난 13일 ‘도드람타워’ 2주년을 기념해 축산전문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도드람타워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시장 접점 자회사들이 입주함으로써 빠른 의사 결정과 함께 자회사간 사업 추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도드람타워 준공을 계기로 고객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등 도드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도드람타워가 서울에 위치함으로써 무엇보다 직원들의 자부심이 크게 증가하고, 더 나아가 우수 인재 확보와 장기 근속 유도 등 조직 안정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국의 조합원들을 위한 지하 4층 전용 소독 시설과 14층 커뮤니티 공간 등도 마련돼 조합원들의 자긍심 역시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박광욱 조합장은 도드람타워 준공 2년을 맞아 도드람 2030 비전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하고 향후 도축·가공 인프라 확충에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도드람의 2030은 비전은 ‘맛있는 문화로 만들어 가는 더 건강한 행복’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맛’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기 위한 고객, 조합원, 임직원 삼위일체를 통해 협동조합의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브랜드육 판매 두수 230만두 △사료판매 120만톤 △국내 돼지고기 시장점유율 12% △사업량 5조5천억원 실현을 목표로 설정했다. 목표로 한 2030년까지 5년 남은 가운데 지난 24년말 기준 주요 시장 점유율은 △사료 생산(65만톤)=9.2% △도축두수(128만두)=6.7% △도드람한돈 판매량(98만4천두)=5.2%로 목표의 절반 수준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박 조합장은 “도드람 2030 비전은 지난 2020년에 설정, 벌써 5년이 경과했으나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볼 때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목표를 현실에 맞게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30 비전 달성 목표는 시기에 차이일 뿐, 다소 늦춰진다해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자들의 다양한 질의에 청산유수(靑山流水)로 답을 이어나가던 박 조합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미래 돼지고기 시장 예측을 해달라는 기자의 물음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박 조합장은 “돼지고기 소비량 증가로 성장했던 한돈산업은 최근 한계가 오며, 전환기로 접어들었다”며 “과거 10년 동안 양돈 흐름을 볼 때 미허가 축사 양성화 및 많은 농장들의 돈사시설현대화 증축으로 인해 정부 규제 정책 강화에도 사육두수가 소폭이라도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제는 한계가 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재래 시설 위주의 낙후 농장의 경우 폐업 의사 증가에다 농가 고령화로 후계자가 없는 농장도 머지않아 잇달아 폐업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한돈 규모가 늘 가능성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특히 미래 돼지고기 소비량 역시 인구 감소에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아무 대책이 없다면 일본의 사례처럼 국내 사육두수도 자칫 700~800만두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국내 돼지고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도드람의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하다며, 책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박 조합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도드람한돈 소비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THE짙은' 등 차별화된 YBD 품종 확대, 프리미엄 전용사료, 첨단 가공시스템이 어우러진 고급화 전략을 기반으로 국민들의 돼지고기 소비량을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는 것. 특히 냉장 수입육 확대와 세대 변화에 대비한 가공품 중심의 시장 대응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조합장은 “한돈의 경쟁 상대는 대체육, 냉장 수입육, 닭고기 등 다양하지만, 여전히 한돈은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비재로써 쉽사리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우려하고 있는 대체육 시장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로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 베이비붐 세대가 접어들고 MZ들의 세대로 변화한 현재, 구이 문화 계승과 아울러 가공품 생산 중심으로 전환도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도드람은 전통적 구이 문화 및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더 맛있는 삼겹살을 지속 연구하고 있으며, MZ들의 취향에 맞춘 각종 간편식등 가공품도 생산하고 있어 전부위 돼지고기 소비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드람조합의 근간인 조합원들의 실익 강화를 위해 조합원 공급 사료는 더욱 저렴하게, 돼지 구매 가격은 더 높게 지급하는 정책을 통해 생산 기반 안정화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광욱 조합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조합장으로서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많은 소비자들이 한돈을 구매할 때 ‘도드람 주세요’라고 하는 것”이라며 “도드람한돈이 시장 점유율 10% 달성 시 이 같은 바람이 성취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에 2030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주마가편(走馬加鞭)하겠다”고 힘 주어 말했다. 또한 “도드람타워는 조합의 운영 철학과 미래를 담아낸 공간으로 준공 2주년을 맞아 도드람은 도드람타워를 거점으로 조합원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며 소비자에게 더욱 믿음을 주는 전문식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