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도드람문화'가 '맛있는 한돈 문화'를 만들다
[동행취재] '도드람문화'가 '맛있는 한돈 문화'를 만들다
도드람 문화는 ‘토론’의 활성화
지역 모임서 대의원 이사회서
결론 날 때까지 논의 후 의결
매번 치열하고 열띤 상호 토론
숱한 위기를 극복한 원동력 돼
맛있는 한돈 문화로 발전 토대
  • by 김현구
도드람양돈농협은 지난달 30일 대의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2030 전략 과제와 진행 경과를 공유하고, 2024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의견수렴이 이어졌다. 대의원과 임원이 한 조가 되어 주제별로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도출하였으며 이는 세부검토절차를 거쳐 내년도 사업에 반영하게 된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지난달 30일 대의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2030 전략 과제와 진행 경과를 공유하고, 2024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의견수렴이 이어졌다. 대의원과 임원이 한 조가 되어 주제별로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도출하였으며 이는 세부검토절차를 거쳐 내년도 사업에 반영하게 된다.

1990년 조합원 13명으로 시작해 6월말 기준 546명의 조합원을 거느리면서 국내 최대의 양돈조합으로 발돋움한 도드람양돈농협. 최근 도드람은 ‘서울 시대’를 활짝 열면서 2030년 목표를 수정하고 있다. 2030년까지 230만두 계통 출하, 도드람한돈 시장 점유율 12% 목표로 세부적인 내용을 재조정하고 전략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협동조합의 한계를 넘어 국내 돼지고기 시장 점유율 1위 고수에다 향후 해외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도드람의 이 같은 눈부신 성장은 ‘도드람 이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도드람 이념은 공동 이익과 가치의 창출이라는 목표를 가진 협동조합으로 어느 일방의 이익보다는 공동의 이익, 즉 같이 성장하는 공동체가 바로 도드람의 이념이다.

‘도드람 이념’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도드람의 독특한 문화다. 도드람문화는 다름 아닌 ‘토론’의 활성화다. 도드람의 토론 문화는 정평이 나있다. 대의원회나 이사회가 개최되면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 반영을 위한 장시간 회의를 진행해 안건을 의결한다. 이러한 토론 문화는 지역별 조합원 모임부터 시작된다. 지역별 조합원 모임은 전국 도별 지역 모임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 간부들이 참석해 조합의 소식 및 조합의 공지사항, 농장의 우수경영 사례 등을 알려주면서 조합원들의 의견도 청취, 이러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이사회, 대의원회에 상정해 논의해 의결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코로나 시기에도 이런 토론 문화는 지속됐다. 도드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가 너무 심할 때는 제외하고, 철저한 방역이 이뤄진 상황에서 토론은 지속되는 등 도드람의 문화는 코로나도 막지 못했다”며 “토론은 도드람의 정체성을 있게한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토론 문화를 기자도 간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달 30일 도드람양돈농협 대의원들은 2024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대전 유성호텔에 모였다. 이날 대의원 워크숍에서는 2030 전략과제와 진행 경과를 공유하고, 2024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의견 수렴이 이어졌다. 이를 위해 대의원과 임원이 한 조가 되어 주제별로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도출했다. 1시부터 시작된 토론은 4시까지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됐다. 멀찍이서 토론 모습을 지켜본 결과, 얼굴과 표정에서 대의원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특히 8조로 구성된 토론에서 어느 한조도 정숙함 없이 내년 사업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3시간의 토론 이후 대의원들의 의견을 적은 종이 한 장을 제출하면서 이날 사업설명회는 마무리됐다.

홍은숙 도드람양돈농협 마케팅기획부장은 도드람문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홍 부장은 “도드람조합은 자생적으로 설립된 영향으로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치열하게 학습하고 토론하는 독특한 문화가 자리잡게 됐다”며 “이런 도드람문화가 있기에 설립 이후 33년간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도전과 혁신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온 원동력이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드람문화를 통해 조합의 성공이 조합원의 성공이라는 주인 의식 함양을 제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드람이 설정한 2030 미션은 ‘맛있는 문화로 만들어 가는 더 건강한 행복’이다. 결국 ‘도드람의 문화’가 있었기에 ‘맛있는 문화’도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돈 맛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한 점 역시 도드람문화가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도드람문화는 곧 한돈 맛을 이끄는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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