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소비가 안된다…이래도 할당관세 필요한가
한돈 소비가 안된다…이래도 할당관세 필요한가
돈가 5월 고점 이후 지속 하락
외식‧가정 소비 동반 부진 여파
육가공업체 주중 휴무 2회 검토
하반기 돈육 할당관세 명분 ‘제로’
  • by 김현구

최근 경기 침체가 돼지고기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한돈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년보다 많은 한돈 출하두수 및 재고 증가 부담에다 하반기 할당관세 추진까지, 공급 과다에 소비 위축까지 더해져 6월 한돈 성수기 한돈가격이 되레 정체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월 둘째주 주간 한돈가격이 6천13원을 형성한 이후, 지난주까지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돈육 공급 물량은 증가한 반면, 소비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5월초 가정의 달 소비 진작 이후 석가탄신일 대체 공휴일,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에도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며 정체하고 있는 것이다.

육류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돈육 소비는 가정‧외식 할 거 없이 모두 위축세를 보여 할인 행사에도 소비가 원활치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불경기로 인한 저가 수요 증가로 5천원 미만의 편의점 저가 도시락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그동안 증가세를 보여왔던 가정간편식 수요도 전반적인 위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일부 식육포장처리업체의 경우 주2회 주중 휴무도 검토하는 등 향후 돼지 작업 물량 축소를 시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하반기 정부의 할당관세 정책으로 돈육 공급 물량이 더욱 늘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의 경우 6월 하순 이후 장마철로 접어들면 더 위축, 이후 휴가철을 겨냥한 소비 시즌도 해외 관광객수 증가로 벌써부터 걱정이다. 휴가철 할당관세를 적용 받은 수입 냉장 삼겹살 범람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한돈 대신 수입 냉장 삼겹으로 소비추(錘)가 옮겨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돈이 되는 수입 냉장 삼겹 쪽으로 홍보 마케팅 강화가 예상되면서 휴가 특수 실종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돈업계는 한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금이라도 할당관세 폐기를 재촉하고 있다. 올해 1~5월 한돈 출하물량이 사상 최고인점과 돼지고기 재고량도 3월 기준 국내산 재고량 5만3천72톤으로 지난해 8월(2만3천624톤) 대비 125% 증가한 점에 비춰볼 때 공급량은 이미 충분, 돼지고기 부족을 염려하는 정부의 할당관세 명분은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한돈업계는 물가 안정을 핑계로 한 돼지고기 할당관세를 추진할 때가 아니라, 한돈가격 폭락으로 인한 향후 한돈 두수 공급 차질을 걱정해야 된다며, 되레 사료 구매자금 금리 인하 및 상환 기간 연장 등 한돈농가 경영 안정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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