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단체와 ‘소통’해야 농정도 ‘소통’된다
[기자의 시각] 단체와 ‘소통’해야 농정도 ‘소통’된다
  • by 김현구

윤석열 정부의 정황근 초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지난 2일 취임이 채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농업인단체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한돈협회 등 농업인단체들은 큰 기대감을 갖고 참석, 농정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소통’을 강조했다. 농업인단체장들에게 같은 배를 탔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고, 접촉하고, 고민을 털어놓고 대안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장관의 직통 전화도 반드시 받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장관의 ‘소통’ 강조 발언 배경에는 이전 정부의 소통 부족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축산관련단체들은 이전 정부를 독불 농정이라고까지 비판했으며, 한돈협회도 장관과의 대화를 위해 수차례 면담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답답해한 바 있다.

이에 새 정부는 이전 정부의 소통 부재를 인식하면서 첫 상견례자리부터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정 장관의 의중과 달리 여전히 농축산부 실무자들은 실질적인 소통을 하고 싶은 지 의문이 들었다. 이날 행사 현수막에는 ‘장관님과 농업인단체장 농정 소통 간담회’라고 적시, 농축산부가 현재 어떻게 농업인을 인식하고 있는 지 엿볼 수 있었다. 또한 37개 농업인단체장들이 참석했지만, 발언 시간이 매우 부족하면서 각 산업의 애로사항을 새로운 장관에게 전달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번 정부의 농정은 기대가 된다. 정 장관이 농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농업에 대한 청사진을 이날 밝혔기 때문이다. 앞으로 농축산부의 ‘장관님’이 아닌 농업인들에게 장관으로서의 자신만의 철학을 통한 소통 농정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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