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돈이 수입육의 전방위 공세에도 3개월 연속 4천원대 강세를 기록했다. 돼짓값만 보면 1분기 한돈 시장에 별다른 악재가 없는 듯 보이지만 적어도 수입육 공세는 어느 때보다 거셌다. 1분기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쇠고기 수입도 증가한 것이다. 또 돼지고기만 보면 1분기 한돈의 점유율은 70% 유지도 버거웠다.
■수입육 급증…한돈 위협=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분기 돼지고기 수입량은 12만톤으로 일년전 7만3천톤보다 65.4% 증가했다. 월평균 4만톤 이상을 기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올해 돼지고기 수입만 증가한 게 아니다. 같은 기간 쇠고기 수입량은 일년전보다 10.5% 많은 11만3천톤이 들어왔다. 쇠고기 수입은 지난해 45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1분기 이들 수입 육류(돼지고기+쇠고기) 공급량은 23만4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5천톤보다 33.3% 많았다. 이에 비해 한돈 공급량은 작년 수준에 그쳤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분기 돼지 도축물량은 476만마리로 일년전보다 1.2% 증가했으며 한돈 공급량(거래 정육량 기준)으로는 28만8천톤으로 역시나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한돈은 작년 수준에 그친데 비해 수입육은 급증하면서 수입육과 한돈 생산량이 엇비슷한 수준까지 좁혀져 한돈 시장에 대한 수입육의 위협은 그만큼 컸다.
■점유율 하락에도 강세=이처럼 한돈 공급물량은 전년 수준에 그친데 비해 수입 돈육물량은 급증하면서 전체 돼지고기 시장에서 한돈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돈육만 볼 때 전체 돼지고기 공급량(한돈+수입 돈육)은 40만8천톤으로 일년전(35만7천톤)보다 14.3% 늘었다. 동시에 이 가운데 한돈의 점유율은 70.6%로 일년전 79.7%보다 9.1%P 낮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수입육의 물량 공세에도 1분기 한돈시세는 평균 4천270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천756원)보다 13.7% 올랐다. 이는 오미크론 확산에도 평년에 비해서는 높은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올해 한돈 재고물량이 여전히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1월 기준 전년비 62%↓)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 줄곧 수입물량이 증가했던 삼겹살은 이미 재고가 증가세(1월 전년비 32%↑)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부터는 돼지고기 수입량 급증세가 전 부위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돈 강세를 위협하는 강력한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