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양돈시장 '먹구름'
EU 양돈시장 '먹구름'
7주째 하락…코로나로 내수 부진
獨 불황 계속…스페인도 급락세로
中 수입 감소세, 수출 경기 빨간불
  • by 임정은

EU(유럽연합)의 돼지 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당초 시장 불황이 이어졌던 독일은 물론 스페인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시장까지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EU 위원회에 따르면 7월 마지막주 돼지 지육 도매시세(100㎏)는 150유로로 6월부터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 19와 독일의 ASF가 겹치면서 양돈시장 불황을 겪었던 EU는 올해 초 코로나 19 상황이 호전되고 중국 수출도 호조를 보이며 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5월 이후로는 전년 대비로도 오름세로 반전하며 시장이 살아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6월 둘째 주부터 시작된 돼지 값 하락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독일은 7월 마지막주 기준 148유로로 한달전보다 3.4%, 일년전과 견줘서도 2% 가량 낮았다. ASF 이후 중국 등 EU 이외 국가로의 수출이 중단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EU국가들에 비해 시장 불황이 심했다. 거기다 최근에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내수 역시 어려움을 겪으면서 돈가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올해 돼지 도축두수가 감소, 공급이 많지 않은데도 돼지 값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독일에 비해 그나마 사정이 좋았던 다른 나라들도 최근 하락세가 가파르다. 그 중 최대 수출국인 스페인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스페인은 독일이 중국 등 주요 시장으로 수출을 못하게 되면서 그 빈자리를 채우며 시장도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던 나라다. 그런데 6월 중순까지도 190유로대를 기록하던 돈가는 7월 170유로대로 하락하더니 마지막주 163유로로 급락, 한 달 사이 12% 가까이 떨어졌다. 중국이 최근 돼지고기 수입을 줄이면서 스페인의 돼지고기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페인에 있어서 중국은 최대 수출시장으로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돼지고기 가운데 스페인산이 20% 이상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EU 국가 중 스페인 다음으로 중국 내 시장 비중이 큰 덴마크 역시 최근 한 살 사이 돼지 값이 8% 이상 떨어졌다.

EU 내 돼지고기 수요는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얼어붙고 있는데다 중국 수출마저 감소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중국이 지난 5월 이후 돼지고기 수입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더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EU의 올해 양돈시장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