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돈가 하락…세계 시장 재편 신호탄?
中 돈가 하락…세계 시장 재편 신호탄?
주요국 수출서 中 30~60% 차지
中 수입 감소로 이어질까 주목
  • by 임정은

중국의 돼지 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ASF 이후 수입을 늘리면서 세계 시장을 흔들었던 중국 내 시장 상황이 다시 세계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돼지고기 도매시세는 지난 1월 46.7위안/㎏서 지난 5월 28위안까지 떨어졌다. 이달들어서도 하락세는 계속되며 연초 대비 절반 수준인 24위안대까지 내려앉았다. 급기야 최근 중국 정부가 돼지고기 시장 안정 대책까지 들고 나왔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가 재무부, 농업부 등 관려부처와 공동으로 돼지고기 공급을 유지하고 가격 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냉동 비축량 조정 매커니즘 개선 작업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는 돼지고기 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한 장치들을 마련하고 시장의 변화를 포착할 새로운 지표들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양돈 비용과 이윤에 대한 정기적인 지표 외에도 36개 도시의 모돈두수와 평균 돼지고기 가격을 모니터링하는 등 급격한 시장 변동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중국 돈육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ASF 이후 돼지고기 수입으로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돼지고기 수입을 늘려 4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160만톤으로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서도 17.8% 많았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중국은 주요 수출국들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미국은 4월까지 105만여톤 가운데 1/3(31만3천톤)을, EU는 3월말 기준 160만톤 중 60%(95만4천톤), 브라질은 5월말까지 45만4천톤 중 절반이 넘는 23만9천톤을 중국에 수출하는 등 수출국에 있어서 중국의 비중은 절대적인 상황이다. 지난 18년 처음 ASF가 발생한 이후 중국의 수입량은 19년 245만톤(전년비 68%↑)으로 20년 528만톤(〃 115.5%↑)급증하면서 수출국은 물론 수입국까지 그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때문에 최근 중국의 돼지 값 하락세가 수입 물량 축소로 이어질 경우 지금의 세계 돼지고기 시장 흐름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독일 양돈협회는 최근 이와 관련 EU의 대 중국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최근의 중국 돼지고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라보뱅크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중국이 돼지고기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도 ASF와 낮은 생산성으로 회복에 걸림돌이 많아 올해도 많은 양의 돼지고기를 수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향후 중국의 수입량 역시 예측하기는 쉽지 않아 중국 내 돼지 값과 그에 따른 수입물량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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