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던 한돈 시장이 올해 처음 4천원 후반대로 올라섰다. 엄중한 코로나 19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공급 쪽에서는 돈가 강세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4월 돼지 값은 지난해 보다 20% 이상 높은 4천400원대서 시작했지만 주춤주춤하며 12일까지도 4천500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되레 4천300원대까지 밀리는가 하면 같은 기간 10% 가량 상승한 작년 4월 돼지 값 흐름과 비교할 때도 지지부진했다. 그러던 한돈 시세가 13일 4천617원으로 4천600원대로 진입했다. 4천원 후반대는 올해 처음이다. 기세를 높여 19일에는 4천700원대까지 상승했다.
한돈 상승의 원인은 무엇보다 공급량에서 찾을 수 있다. 20일 현재 이달 하루 평균 돼지 출하물량이 7만두 언저리에 그치고 있다. 이는 7만6천여마리를 훌쩍 넘긴 3월 대비 9%, 7만3천여마리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5% 가량 적은 물량이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 출하물량도 급감하면서 상승을 뒷받침 하고 있다. 한돈뿐만 아니라 수입량도 줄고 있다. 3월말 현재 수입량은 7만5천여톤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으며 이달 상순 수입량은 일년전보다 31% 적은 9천여톤을 기록했다.
여기다 최근 소비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이달부터 전개되는 한돈 할인 행사와 함께 코로나 상황에서도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자 ‘차박’ 캠핑 등 야외 활동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조짐이 여러 지표로 확인되고 있어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