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사료, 가격이냐 품질이냐
[기자의 시각] 사료, 가격이냐 품질이냐
  • by 김현구

우리나라는 배합사료 원료가 되는 옥수수, 대두박 등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세계 6위에 해당하는 곡물 수입국인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국물가가 급등하면 불가피하게 배합사료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료비는 양돈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료 값 안정 유무는 한돈산업 안정과도 밀접한 관계다.

이런 사료 값이 올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사료업계는 2월 국제곡물가 및 유가 급등으로 사료 kg당 45~50원 수준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지육 돈가 kg당 200원에 해당되는 인상 폭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올 하반기 추가 상승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양돈농가들은 사료업계의 인상 조치에 반발하면서도, 중국 ASF‧남미의 기상이변 등 국제 곡물가 상승이 천재지변부터 이어졌다는 점에서 반(半)은 이해하는 분위기다. 이에 농가들은 경영에 따라 사료 품질과 가격 사이에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의 짧은 식견으로는 농가들이 사료비보다는 사료 품질을 유지할 것을 당부한다.

사료가격이 인상되면 일부 농가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사료보다 저렴한 품질 낮은 사료로 이동하게 되고, 자돈 사료 비율도 낮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는 농가 경영을 악화시키는 단초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자돈사료 비율의 하락은 돼지들의 초기성장을 저하시키고 결국 비육구간에 가서 증체저하로 인한 출하일령 증가 및 FCR(사료요구율)의 악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에 사료업계도 생산비가 가중된 농가의 고충 해소를 위해 최소한의 인상과 향후 인하 요건 발생 시 바로 조정할 수 있도록 투명한 정보 공개가 요구되고 있다. 그래야 사료회사와 농가의 상생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향후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가와 업계의 솔로몬 지혜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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