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신축년 양돈업 ‘퍼즐’을 맞춰봅시다
[칼럼] 신축년 양돈업 ‘퍼즐’을 맞춰봅시다
삼겹 무관세로 소비 시장 주목돼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환경 부담도
  • by 김오환

신축년 새해다. 매년 이맘 때 많은 사람들은 새해가 어떻게 전개될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개인 신상은 물론 본인이 속한 산업(직장)이 어떨지 이리저리 ‘퍼즐’을 맞춰본다. 숨 한번 크게 쉬고 마음을 새롭게 다져보자. 새해 양돈업 퍼즐은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으며 전개될까.

다행히 우리가 속한 양돈업은 먹거리 업종이라 복잡한 퍼즐이 필요치 않다. 퍼즐을 논한다는 자체가 이상하고 생소하다. 돼지 값 경우를 보자. 정부기관과 사료회사들이 전망했듯이 새해 돈가는 작년보다 약간 웃돌 것이란 사실을 많은 독자들이 알고 있다. 소비 역시 지난해보다 확연히 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내외 경제가 코로나 진정으로 작년보다 나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 양돈농가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돼지 출하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여 돼지 값에 긍정적 신호를 읽게 한다. 반면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사료 값 부담이 걱정스럽다.

지금까지 논지는 우리 양돈농가들이 익히 알고 있던 퍼즐이다. 그런데 새해에는 새로운 퍼즐이 기다리고 있다. 삼겹살 시장이다. 미국산이 1월부터, 유럽산이 7월부터 무관세다. 수입 삼겹 시장의 90%가 무관세로 들어오게 됐다. 그러면서 구제역이 발생한 2011년 악몽이 떠오른다. 구제역으로 3백만두 넘은 돼지가 살처분 당하자 정부는 삼겹을 무관세 수입으로 전환한다. 그 여파로 한돈 가격이 폭락, 13년에는 두당 2만8천원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수입 삼겹 시장 40%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산이 ASF로 수입 금지, 한돈에겐 다행이나 수입업자들이 스페인 화란 오스트리아 등으로 시장을 돌리고 있어 새해 시장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 역시 삼겹 수입이 많지 않으나 무관세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수입 삼겹 시장의 퍼즐을 주시했으면 한다.

한돈 시장에서 또 다른 퍼즐이 움직이고 있다. 한돈 출하가 ‘패커’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돈조합과 민간 도축장 중심으로 한돈 유통 시장이 변하고 있다. 하루 1천500두 이상 판정하는 도축장이 11년 4개소에서 19년말 16개소로 늘면서 그런 양상을 보인다. 16곳의 도축 물량이 11년 17.6%에서 44%로 급증했다. 새해 패커들은 가동률은 더 높일 것이다. 이로 인한 도축 물량 확보 경쟁과 그에 따른 가격 안정, 위생 제고 등 한돈 유통 및 소비 시장의 변화를 읽었으면 한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출범으로 기후 환경에 대한 정책 강화도 간과할 수 없는 퍼즐이다. 환경은 양돈업과 직결돼서다. 정부 정책의 퍼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다 ASF 등 질병이 발생하면 정부의 정책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그런 만큼 ASF 재발 방지에 만전을 다하면서 국내외 환경 이슈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결국, 이런 퍼즐에 대응하는 것이 농장의 생산성 제고와 수익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새해에도 독자님 건강과 만사형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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