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팜우래부] 높은 생산성 비결은 철저한 '데이터 관리'
[농장탐방-팜우래부] 높은 생산성 비결은 철저한 '데이터 관리'
충북 영동 팜우래부농장

모돈 500두 이외 600두 추가 운영
분뇨처리 시설 집중 투자 민원 제로
ICT 장비 도입, 돼지 우호 환경 조성

선진 ‘피그 온’ 통해 전 과정 데이터화
육성율 97.7%, BSY 24두 성적 상위권
“초심불망으로 국민의 건강 책임질 터”
  • by 양돈타임스
김학제(사진 오른쪽) 대표는 주변과 공존하는 환경 조성과 데이터를 통한 사양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양돈을 꿈꾸고 있다.
김학제(사진 오른쪽) 대표는 주변과 공존하는 환경 조성과 데이터를 통한 사양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양돈을 꿈꾸고 있다.

양돈장 성적관리는 농장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모두가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과는 원하는 만큼 나오는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적은 개별 농장의 환경적인 부분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하여 결정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충분한 데이터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업무에 대한 건강한 마인드로 신규임에도 높은 생산성적을 기록 중인 농장이 있다. 이미 3년전 양돈에 대한 건강한 생각을 통하여 성공스토리를 만들어왔던 우래부농장 김학제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은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이다.

축산식품전문기업(총괄사장 이범권)의 양돈계열화 사업부문 선진한마을(대표이사 김영만)의 모돈 회원 파트너 ‘팜우래부’ 농장의 김학제 대표는 2015년부터 충청북도 영동에서 모돈 500두 규모의 우래부농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3년간의 준비 끝에 같은 영동지역에 모돈 600두 규모의 팜우래부 농장을 추가로 설립하여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인 팜우래부 농장은 지역 내 축산 관련 공무원의 소개로 시작되었다. 평소 주변 민원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의 모습과 농장 관리에서 보인 진정성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고 김 대표는 이야기한다.

팜우래부 전경
팜우래부 전경

김 대표는 지난 2002년도 사촌 동생의 권유로 양돈업이 지닌 가능성과 비전을 확신하고 양돈인의 삶을 시작하였다.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개인 농장에서부터 고창과 영광 지역에서 농장장으로 경험을 쌓으며 양돈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였다. 농장에 필요한 경영과 지역 사회에서의 양돈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과 자신의 철학을 실현한 농장이 바로 우래부농장이다. 그리고 그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현재 팜우래부까지 그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의 농장 경영의 기본방침은 ‘철저한 계획으로 준비하는 습관’과 ‘철저한 방역’ 그리고 ‘양돈인의 사회적 책임’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팜우래부 농장은 설계부터 직접 참여하여 기존 농장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대폭 반영하며 진행되었다. 김 대표가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한 부분은 바로 오•폐수 방류 설비와 분뇨 처리 시설이다. 양돈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요소이며 주변과의 민원 발생 등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자가 정화시설을 거쳐 인근으로 방류되는 물은 눈으로 확인하기에도 깨끗한 수준이다. 분뇨의 경우 속성 발효를 진행하여 냄새를 최소화하고 발생한 퇴비를 지역에 농업을 하는 주민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농장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주변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은 나누고자 하는 김학제 대표의 마음이 잘 반영된 부분이다.

팜우래부 폐수처리시설(좌) / 방류된 하천 수질(중) / 분뇨처리시설(우)
팜우래부 폐수처리시설(좌) / 방류된 하천 수질(중) / 분뇨처리시설(우)

그 외에 김 대표가 농장 구조에 대하여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돼지 이동에 대한 동선을 최대한 편하게 하는 것이다. 편함의 기준은 사람보다는 돼지에게 초점을 맞췄다. 돼지의 습성에 따라 동선을 잘 만들어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관리하는 사람도 함께 편해지기 때문이다. 이전 우래부농장에서도 구름사다리를 활용하여 동선을 개선했던 사례를 경험삼아 팜우래부에서도 돼지가 편하게 지내고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설계하였다.

또한 분만사 모돈 개별 자동 급이기 등 축산 ICT 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자돈사는 장난감 등을 구비하여 최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농장 구석구석이 김 대표의 돼지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으로 채워졌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번 팜우래부 농장을 증축하며 현장 직원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였다. 축산 ICT의 발전으로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설비도 결국 사람이 어떻게 운용을 하는가에 따라 효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장 환경과 상황에 숙련된 사람은 농장 운영에서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농장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편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투자를 진행한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다. 신축 기숙사를 포함하여 체력 단련장과 안마 의자 등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시설까지 완비하였다. 그러한 복지로 현재 한국 인력 3명과 외국인 인력 3명 모두 장기근속을 통하여 농장의 빠른 안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팜우래부 직원 숙소
팜우래부 직원 숙소

김 대표는 농장 운영에 있어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진행하는 두 가지 업무가 있다. 바로 임신 진단과 농장의 데이터 관리이다. 임신 진단은 농장 관리자가 진행하여도 이중으로 체크하여 직접 관리한다. 임신 진단을 직접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농장의 전반적인 파악이 가능하고 예상 출하두수 등 농장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중요한 DB(Data Base)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선진의 농장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 ‘피그 온(Pig on)’을 통한 관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다. 과거의 농장 관리자의 경험에 의지했던 양돈에서 스마트한 양돈 실현을 위해서는 데이터를 통한 농장의 문제 도출과 해결은 기본이라 말한다. 그밖에도 김 대표는 후보돈에 대한 적극적인 교체로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확실한 기준을 수립하고 미달한 개체는 바로 교체를 진행하여 농장의 모돈의 생산수준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평균 50%의 교체로 안정적인 성적을 위하여 끊임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피그 온에 입력 중인 김학제 대표
피그 온에 입력 중인 김학제 대표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농장의 좋은 성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4월 첫 수매 이후 팜우래부는 선진한마을 내에서도 눈에 띄는 높은 성적을 보인다. 특히, 이유 육성율은 2020년 기준으로 97.7%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BSY 역시 24두 수준을 유지하며 선진한마을 모돈회원농장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신규 농장의 경우 크고 작은 문제점 발생과 적응 기간 등으로 성적이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지만, 팜우래부는 김학제 대표의 철저한 계획에 따라 큰 문제없이 순항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3년 전 만난 김학제 대표의 초심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관리 영역이 넓어지고 사업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초심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김 대표의 양돈에 대한 철학은 견고하였고 그 마음가짐은 두 번째 성공 스토리로 이어지고 있다.

팜우래부 주요 성적지표(BSY=Buy-pigs per Sow per Year, 연간 모돈 당 자돈 판매두수)
팜우래부 주요 성적지표(BSY=Buy-pigs per Sow per Year, 연간 모돈 당 자돈 판매두수)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 선진한마을 모돈회원농장에서 성적 1등을 목표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눈앞의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10년을 내다보며 장기적인 마인드로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젊은 양돈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울러 개인적인 목표로 현재도 진행 중인 지역 내 편부모 가정과 조손가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100명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주는 것을 목표로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가고 있다. 김 대표가 만들고자 하는 최고의 꿈은 바로 함께 나눌 수 있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김학제 대표는 “양돈업은 기반 산업이고 먹거리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건강하게 돌아가야 양돈산업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농장으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라고 말한다. 돼지를 키우는 농장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향한 꿈을 새로운 농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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