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녹음] 치솟는 곡물가…양돈 등 축산 '살얼음판'
[세미나 녹음] 치솟는 곡물가…양돈 등 축산 '살얼음판'
사료협, 사료산업 여건 변화 세미나

곡물 급등 07~08년때와 원인 달라
공급보다 코로나와 中 수요가 원인
생산 많아도 소비 늘면서 재고율 ↓

변동성 큰 환율…당분간 달러 약세
사료원료 안정적 수급 체계 확보돼야
  • by 양돈타임스
대두 선물 시세 추이
대두 선물 시세 추이

국제 곡물시세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사료 원료 곡물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는 곧 사료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년 돼지 값도 불안한 와중에 양돈농가의 경영은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에 한국사료협회는 지난 18일 배합사료산업을 둘러싼 변화를 진단, 전망하는 ‘국내외 사료산업 여건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모색’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요 내용을 정리, 소개한다.

■국내 사료산업 현황 및 정책방향(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배합사료산업은 제조 원가 중 원료비중(85.7%)이 높은 특징이 있는데 국내 배합사료 원료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배합사료 원료사용량 2천59만9천톤 중 1천491만2천톤(72.4%)을 수입하고 나머지 568만7천톤(27.6%)만이 국내서 생산됐다. 그러나 대두, 소맥 등을 수입, 가공한 후 부산물로 사용되는 대두박, 소맥피 등을 국내산으로 집계한 것을 감안할 때 배합사료 원료의 순수 자급률은 약 5%로 추정되고 있다.

양돈농가 경영에 있어서 사료가 중요한 것은 생산비의 50% 이상(19년 52%)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료 수급 및 가격 안정이 농가 경영 안정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다행히 지난 13년 이후 배합사료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7월 이후 국제 사료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옥수수와 대두박의 가격(현물, 톤당)은 지난 7월 209달러, 382달러에서 10월 254달러, 487달러로 각각 21.5%, 27.5% 올랐다. 중국의 수입 증가와 미국 에탄올 수요 증가, 주요 생산국 기후 등이 그 원인이다.

지난 07~08년 식량 위기 사태와 비교할 때 당시는 기상이변에 따른 사료 곡물 생산량 감소와 재고 부족, 환율 급등 때문이었다. 반면 최근의 수급 불안은 공급보다 질병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 19도 그 요인 중 하나로 일부 국가의 수출 제한 조치와 물류 차질로 사료 원료의 수급 불안이 높아졌다. 여기에 사료 곡물에 대한 수요가 주요 원인인데 특히 중국은 홍수 피해, 돼지 입식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옥수수, 대두 등 곡물 비축과 재고 출하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사료곡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이 같은 사료산업 관련 여건 변화에 대응해 사료산업 정책 방향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먼저 축산농가와 제조업체의 경영 안정을 위해 △농가 사료직거래 자금(20년 3천294억원) △제조업체 원료구매, 시설개보수 자금(20년 533억원) △사료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기간 연장 △옥수수 등 17개 품목 할당관세 운영 △사료수출 시장 개척 지원(22년 2억불 달성 목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료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18년 9월 축산물과 연계한 사료 안전관리를 목표로 개선 방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사료 내 농약 안전관리 강화 △수입 사료 검사 공정성 강화 △국내 제조‧유통 사료 안전관리 강화 △사료 안전관리 시스템 개선 등 안전한 사료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했다.

사료 원료 수급 안정도 도모한다. 곡물 가격 파동 등 수급 위기뿐만 아니라 질병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사료 원료의 안정적 수급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이에 농축산부, 사료협회, 농협사료, 농촌경제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사료산업 발전 협의체를 통해 사료원료의 안정적 수급 체계 구축에 힘을 합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사료 원료 자급률 향상을 위해 국내산 대체 사료 원료 및 산업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 사료 곡물 수급 전망(Marty Ruikka ProExporter Network 대표)=최근 미국 농무부는 20/21년 세계 옥수수,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수급과 관련, 20/21년 옥수수와 대두 생산량은 각각 11억4천460만톤, 3억6천260만톤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7.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소비량 교역량도 증가하면서 재고량 역시 줄 것이란 분석이다. 옥수수의 경우 기말재고율이 25.2%, 대두는 23.4%로 전년 대비 각각 1.6%P, 3.5%P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중국의 수입 증가다. 농무부는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 전망을 10월 700만톤서 11월 1천300만톤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중국은 돼지 사육을 재건하면서 더 많은 사료 곡물을 수입, 세계 곡물 수급 불안을 높이고 있다.


■환율 전망(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달러/원 환율은 지난 9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며 지난 18일 1천103.8원으로 2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 약세는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 속에 각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 및 세계 경제의 정상화 진전에 따라 약세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까지는 이 같은 구도가 지속되나 하반기 실물 경제 회복 속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백신 개발에 따른 경제 정상화 시기 등이 시장 변동성을 유발하는 핵심이 될 수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코로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출, IT 산업 호조 등으로 원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상반기까지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하반기에는 해외 상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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