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화천 ASF 인재(人災)였다
[기자의 시각] 화천 ASF 인재(人災)였다
  • by 임정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열린 차관회의에서 ASF 방역을 올 상반기 적극행정의 대표 우수사례로 발표했다. 사육 돼지에서의 발생을 11개월 넘게 방어하고 있다는 점을 ASF 방역의 성과로 내세웠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불과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9일 강원도 화천의 양돈장에서 ASF가 재발했다. 이로써 ASF 방역 사례는 공허한 자화자찬이 돼버렸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양돈장 발생 원인과 관련, 양돈인들이라면 누구나 발생 지역이 화천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화천에서는 올 1월 처음 야생 멧돼지 ASF가 발생한 이후 ASF가 끊이지 않았다. 그 결과 전국서 760여건이 발생할 동안 화천에서는 전국서 가장 많은 290건이 확인됐다. 이는 지난 9월 처음 ASF가 발생한 독일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독일의 경우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 내 독일 국경 인근 지역에 올해 ASF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리고 양국의 확산 차단 노력에도 결국 독일도 ASF 발생국이 됐다. 어쩌면 독일과 마찬가지로 화천도 그토록 많은ASF 멧돼지가 위험 신호였던 것일 수 있다. 때문에 이번 ASF 발생을 두고 멧돼지 개체수 조절을 맡고 있는 환경부가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번 일로 지난해 돼지를 전두수 살처분 또는 수매했던 양돈장들은 1년을 기다려온 재입식이 잠정 중단됐다는 점이다. 더욱이 정부는 이번에도 다시 방역대 내 양돈농가들을 대상으로 수매를 거론하고 나섰다. 1년전 살처분과 수매에도 결국 양돈장 ASF는 재발했다. 결국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없애야할 대상은 양돈장 돼지가 아니라 야생 멧돼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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