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에서 1년만에 ASF가 재발, 방역당국과 양돈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 화천 양돈장에서는 첫 사례이며 또 국내서 발생한 ASF 중 도축장에서 확인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다.
ASF중앙사고수습본부는 도축장에 출하된 강원도 화천군 양돈장의 돼지를 예찰하던 중 3마리가 폐사해 이를 검사한 결과 9일 양성판정을 내렸다. 이후 중수본은 첫 발생농장으로부터 2.1㎞ 떨어진 또 다른 양돈장의 시료에서도 ASF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두 번째 확진 농장은 첫 발생 농장 인근 10㎞ 이내에 있어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장 중 한 곳이었다.
중수본은 11일 첫 발생 농장의 돼지(721마리)와 인근 10㎞ 내 양돈장 2곳(각각 1천20두, 503두)에 대한 살처분을 완료했다. 또 두 번째 확진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경기도 포천의 두 농가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아울러 전국 양돈장 6천66곳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경기‧강원 북부 14개 시군 양돈장 358곳에 대해 혈액을 채취, 정밀검사를 시행했다. 또 양성 확진된 두 농가와의 역학관계가 확인된 양돈장 50호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건 음성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양돈장 내 ASF가 어떻게 유입됐는지는 역학조사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화천이 야생 멧돼지 ASF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7일까지 화천에서 확인된 멧돼지 ASF는 총 290건으로 다른 지역(△파주=98건 △연천 284건 △포천=18건 △철원=33건 △춘천=3건 △양구=15건 △인제=13건 △고성=4건)과 비교할 때 가장 많았다. 특히 또 첫 발생농장은 멧돼지 ASF 양성개체 발생 지점으로부터 25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또 한 가지 도축장에서 처음 ASF가 확인된 첫 양돈장의 경우 출하 전 검사에서는 음성이었다는 점도 의문을 낳고 있다. 특히 해당 농장은 외부 울타리 등 방역 시설이 설치돼 있고 ASF 방역 점검에서도 위반사항이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양돈장 ASF 발생으로 이달부터 재입식을 진행키로 했던 지난해 살처분 수매 농장에 대한 재입식은 잠정 중단됐다. 또한 야생 멧돼지 방역대(양성개체 발견지점 반경 10㎞) 내 양돈장 (175호) 중 지자체장이 ASF 발생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수매를 희망하는 농가에 대해 수매를 실시키로 했다.
김현수 농축산부장관은 “양돈농장의 진입로와 농장입구 등에 생석회를 충분히 도포하고 돈사 출입 전 손 씻기 및 장화 갈아 신기, 모돈 접촉 자제 등 농가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