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출하 성적 개선 핵심 관리 방안
[양돈현장] 출하 성적 개선 핵심 관리 방안
  • by 최영조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기술연구소 R&T팀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기술연구소 R&T팀

올해 여름은 덥지 않았다. 물론 남부지역은 여전히 고온스트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올해 역대급으로 장마 기간이 길었고, 태풍의 영향 등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체감적인 강력한 더위는 예년에 비해서는 덜하였다. 하지만 습도가 높아서 고온 다습한 돈방 환경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돼지들의 성장 환경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9월이 8월보다 고온스트레스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코로나19가 지속되어 가정에서의 돼지고기 소비가 지속되는 등 지육 가격이 여전히 좋기 때문에 한돈농가들은 9월에 어떻게 하면 빨리 돼지를 증체 시켜서 고돈가 시기에 돼지를 많이 출하하는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돈팜스 최근 성적 결과를 보면 출하일령이 예년보다는 조금 개선되기는 했으나 평균출하일령이 여전히 200일령에 가깝다. 특히 농가에서 빨리 출하하고 싶을 때 가장 관심있게 보이는 구간은 비육사의 밀사이다. 특히 요즘 농장들 중 모돈의 사육두수는 늘렸지만 비육사 규모를 늘리지 못한 농장은 9월에 고온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성장이 정체되므로 쉽게 밀사 환경이 조성된다. 특히 다산성 모돈에서 태어난 돼지들은 예전 돼지들보다 장 건강(Gut Health)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출하일령의 증가를 더 가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온스트레스는 출하일령을 상당히 증가시킨다. 요즘은 9월도 상당히 낮에 무덥기 때문에 사료섭취량이 적어질 수 있는데 이는 돼지의 정상적인 증체에 필요한 영양소 공급의 부족을 의미하기 때문에 출하일령의 증가를 초래하게 된다.

고온스트레스는 일단 돼지의 행동에 변화를 주어 활동성을 떨어뜨림으로써 직접적으로 사료섭취량을 감소시키게 된다. 사료섭취량의 감소는 결국 영양소와 에너지 공급의 부족을 유발하여 체단백질과 체지방을 분해시키게 된다. 또한 고온스트레스는 체온조절을 위한 호흡수를 증대시켜 호흡을 통한 이산화탄소의 배출 증가로 혈액내 pH 상승과 혈액 내의 산 염기 불균형을 가져오며, 이는 삼투압 불균형으로 인한 스트레스 심화의 초래로 추가적인 사료섭취량의 감소를 가져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고온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와 근육조직의 단백질의 분해를 촉진시켜서 살코기의 축적을 느리게 하는데 그 결과 증체량은 떨어지고 출하일령이 더 길어지게 된다.

그러면 여전히 무더운 9월에 출하일령을 당기기 위해서는 어떠한 관리를 해야 할까? 초점은 돼지가 사료 섭취량을 높이는 것에 두어야 한다. 일단은 먹어야 돼지가 크기 때문에 섭취량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섭취량을 올리기 위해서는 급이기 관리를 위생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사양관리라 많은 농장에서 소홀하고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는 영역이다. 하지만 비육사는 물론이고 자돈사에도 들어가 보면 급이기 관리가 불량한 돈사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고온스트레스 시기에는 급이기의 남은 사료들은 신선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쉽게 부패되어 사료의 맛이 떨어지게 된다.

이것은 사료섭취량 저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섭취량의 저하는 돼지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의 섭취를 부족하게 함으로써 증체를 떨어뜨리고 결국 출하일령을 증가시키게 된다. 또한 급이기에 남아있는 사료들은 돈사 내의 유해 미생물을 증식시키는 오염원이 되기 때문에 돈사 내 위생 상태는 더욱 좋지 않게 되고 돼지의 건강상태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철저하게 급이기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섭취량을 올리기 위해 또 중요한 것은 돼지의 물 섭취량이다. 물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사료도 제대로 섭취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여름에 장마 기간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농장에 급여하는 물이 충분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단순하게 비가 많이 왔지 관정 에서 뽑아 올리는 지하수의 양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장마기간에도 불구하고 일부 농장들은 물의 양과 수질이 저하되는 문제도 있었다. 물을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하는 돼지들은 사료도 잘 먹지 않게 되고 변비 증상을 보일 수도 있고 증체량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9월에도 물을 최대한 많이 줄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급수기의 유속을 수시로 점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육돈의 경우 분당 1.0~2.0리터가 적정 유속이다. 물을 많이 먹게 하기 위해서는 구연산을 음수 투약하는 것을 권장한다. 구연산을 물에 타서 급여하면 물의 맛도 좋아지고 돼지가 물을 더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사료섭취량도 증가하고 증체가 빨라져서 출하일령을 단축하게 된다. 물은 돼지 증체를 위한 경제적인 최고의 영양소임을 항상 잊지 않아야 한다.

돼지의 출하일령을 앞당기는 방법 중의 하나는 크럼블 형태의 가공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다. 가공사료는 가루사료보다 돼지의 증체량을 향상시킨다. 전통적으로 가루사료들은 외관변화의 관찰이 쉽고 농장에서 첨가제의 배합이 쉽기 때문에 선호해온 형태이지만 양돈선진국은 대부분 가루사료를 사용하지 않고 가공사료를 사용한다. 가공사료를 경험해 본 농가들은 성적이 좋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가공사료를 선호하게 된다.

사료를 가공한다고 해서 가루사료보다 사료섭취량이 대폭 증가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공사료는 펠렛팅(Pelleting) 가공을 통해 사료원료의 에너지원인 전분(Starch)의 젤라틴화를 통해 곡류 입자구조를 소화효소가 침투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줌으로써 소화율을 향상시킨다. 가공사료는 소화율이 가루사료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동일한 배합비의 사료라도 가공사료를 급여하면 일당증체량과 사료효율이 7%가 개선되는 큰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농장 총FCR이 3.0인 농장인 경우 가공사료로 교체만 해도 총FCR을 0.2를 개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출하일령을 앞당기려면 고영양 사료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온스트레스 시기에는 감소한 사료섭취량으로 인한 공급되는 영양소의 양이 감소되기 때문에 돼지가 정상적 성장에 필요로 하는 많은 영양소들이 부족해지게 된다.

특히 밀사 등에 따라 사료섭취량이 부족해 성장 정체에 빠져있는 비육돈들을 한차라도 빨리 출하하기 위해서는 기존 일반 사료보다 강화된 고농축의 영양소의 공급이 중요하다. 이론적으로 돼지는 성장단계에 따라 '아미노산 : 에너지'의 적정 비율이 있는데 이는 돼지 일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 비율은 낮아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성장 정체에 빠져있는 돼지의 경우 이론과는 다르게 실제 농장에서는 밀사상황에서는 오히려 아미노산: 에너지 비율이 오히려 높은 고농축 영양소를 포함하는 사료를 공급하면 증체량이 더 효율적으로 개선되어 출하일령을 앞당길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밀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하는 경우, 아직도 돈가가 높은 시기에 돼지의 출하를 빨리해서 농가의 수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경우 이러한 고영양 사료 프로그램을 효과적을 적용하면 출하일령을 앞당겨서 농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