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돼지 값보다 소비가 먼저다
[칼럼] 돼지 값보다 소비가 먼저다
1인당 돈육 소비 10년 만에 감소세
양돈 미래 위해 소비 지혜 모아야
  • by 양돈타임스

가격이 중요한가, 소비가 중요한가. 둘 다 버릴 수 없는 카드다. 가격은 현재의 지수이고 소비는 미래의 지수이다. 굳이 선택한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소비를 택할 것이다. 소비가 뒷받침돼야 가격이 뒷받침되고 명(命)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격은커녕 살아남을 수 없다. 그래서 모든 제조업계는 먹어라, 입어라, 사용하라 등 소비를 강요하다시피 한다. 어쩌면 소비의 강권은 세상사에 있어 이건 피할 수 없는 숙명인지 모른다.
본란을 통해 수없이 강조했듯이 한돈과 수입돈육을 비롯한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한돈이든, 수입돈육이든 돼지고기가 소비돼야 양돈업이 산다. 소비가 감소하면(줄기 시작하면) 산업이 정체하면서 퇴보한다. 그런 증상이 양돈업에 나타나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기세등등하게 승승장구하던 돈육 소비량이 10년만에 꺾인 것이다. 19년 1인당 돈육 소비량이 26.8kg으로 18년 27kg에 견줘 0.8% 줄었다.

<관련기사 http://www.pig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042 참조>

문제는 돈육 소비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사회경제문화 등 구조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 52시간, 미투, 최저임금, 음주 단속 등이 대표적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구이문화의 퇴조도 한몫하고 있다. ‘식물성 육류’ 출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코로나 이후 경제상황도 소비에 비우호적이다. 돈육 소비가 사면초가다. 이런 분위기는 세월이 가면 갈수록 지속되고, 또 다른 방향으로 더욱 더 ‘발전(發展)’될 것이다. 그래서 돼지고기가 코로나 예방에 탁월하다는 소식이 없는 한, 돈육 소비의 반전(反轉)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필자는 돼지고기 소비 증가 방안에 대해 수많은 방안을 제시해왔다. 다시 중복하기도 그렇고, 이젠 아이디어도 고갈된 것 같다. 그럼에도 소비를 역설한 것은 소비는 미래의 자원이기 때문이다. 소비는 현시대인이 기반을 닦아야 한다.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한다. 소비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소비는 배반, 배신도 잘한다. 소비는 버리기 쉽고 고르기 쉬운 습성을 지니고 있다. 소비는 젖가슴을 받쳐주는 브레지어와 같은 든든한 존재다. 나쁜 날씨 없듯이 나쁜 소비는 없다. 소비없인 아무 것도 성장할 수 없다. 그래서 모든 제품은 소비자에게 선택받으려고 절박하고 절실하게 매달리는 것이다.
변화는 밖에서 온다는 말이 실감난다. 화려했던 돈육 소비 열기가 외부 요인으로 주춤하고 있어서다. 이상기후, 식생활 변화 등 시대적 운명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 수레바퀴를 하루라도 늦춰야 하는 게 우리의 몫이고 역할이다.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안정적인 돈육 소비 기반 조성은 멀고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이기 때문이다. 양돈인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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