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ASF 1년, 방역 노력 헛되지 않게
[기자의 시각] ASF 1년, 방역 노력 헛되지 않게
  • by 임정은

이제 곧 1년이다. 지난해 9월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ASF가 처음 발생했으니 다음날이면 곧 국내 ASF 상황은 1년을 맞게 된다. 돼지 살처분 두수로 따지자면 지난 2010~11년 구제역이 가장 피해가 컸지만 발생 기간으로만 본다면 ASF는 역대 최악의 돼지 전염병 사례가 될 듯하다.

그런데 더욱 암울한 것은 1년을 맞고 있는 현재도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정부, 농가 모두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ASF 확산과 농장 유입 방지를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빈틈없는 방역을 위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ASF 추가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국 양돈장에 대해 차단방역 실태를 점검해 미흡한 농가들은 보완토록 하는가 하면 접경 지역 농가에는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등 농가에 대한 방역의 고삐도 더욱 단단히 죄고 있다. 자연히 농가들도 지칠 수밖에 없다.

농가들이 짊어져야 할 방역의 책임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농가들은 혹시나 작은 빈틈이 큰 화가 될까 노심초사하며 그 무게를 견디고 있다.

때문에 최근 무허가에 잔반까지 급여해 온 양돈장들이 환경단체의 신고로 적발됐다는 보도는 허탈함마저 느끼게 한다. 정부 설명처럼 해당 농가들이 ASF를 포함한 각종 질병에 음성이었다고 해도 결코 가볍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ASF 상황이 1년이 지난 시점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동안 방역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는지, 정부가 그토록 경계해왔던 방역의 빈틈이 얼마나 더 있을지 등등을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방역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대책들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그동안 놓친 빈틈은 없는지 이제라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것이 정부 방역 지침을 충실히 이행해 온 대다수 농가들인 쏟아 부은 지난 1년 간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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