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또 ‘금겹살’ 타령, 농가는 억울하다
[기자의 시각] 또 ‘금겹살’ 타령, 농가는 억울하다
  • by 양돈타임스

코로나 19 사태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자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언론보도들을 보면 단골인 ‘금겹살’은 물론이고 ‘폭등’이란 단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통계청의 6월 소비자 가격 조사 결과가 나오자 고기 값만 올랐다는 보도들이 다시 쏟아져 나왔다.

소비자 가격만 본다면 한돈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른 기간은 4~6월이고 1~3월은 오히려 19년보다 낮았다. 특히 양돈농가들에게는 더 중요한 한돈 도매시세는 상반기 평균 4천원도 못 미쳤고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5% 오른데 그쳤다. 작년은 한돈 시세 하락으로 대부분의 농가들이 적자 경영을 면치 못했다.

올해 한돈 시세가 작년보다 소폭 오르며 아직도 지난해 적자를 메우지도 못한 농가들로서는 최근 돼지 값만 올랐다는 얘기가 억울할 일이다. 더구나 하반기는 정부도 나서서 가격 하락을 예고하고 나설 만큼 불안하다.

때문에 이 같은 언론 보도는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라는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한돈업의 현실을 자칫 오도할 수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급기야 최근 기획재정부 차관이 물가관계차관회의를 통해 콕 집어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더 오르도록 보고 있지 않겠다는 말로 들린다.

소비자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는 것은 양돈농가들도 경계하는 일이다.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최근 언론 보도나 정부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을 보고 있자니 자칫 한돈 소비시장의 위축을 불러오는 조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더욱 우려된다. 얼마나 올랐는지보다 산지와 소비처의 가격 연동이 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지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에 접근할 수 있는 문제 인식이 무엇보다 시급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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