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 수익 창출 힘들어졌다
양돈장 수익 창출 힘들어졌다
임금‧분뇨비 등 5년간 30% 안팎 ↑
규제, 질병, 폭염 등 생산비 가중
규모별 생산비 차이 갈수록 커져
  • by 임정은

돼지 생산비 중 가장 비중이 큰 사료비 등은 지난 5년간 거의 변동이 없었던데 비해 분뇨처리비나 전기세 등 기타 비용은 30% 안팎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육 규모별로 생산비가 크게 벌어지는데 지난 5년간 그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뇨임금…생산비 상승 주인=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9년 기준 축산물 생산비 통계를 보면 지난해 돼지 한 마리를 키우는데 32만3천원이 소요됐다. 이 가운데 사료비가 16만8천원으로 절반 이상(52%)이며 그 다음으로 가축비가 7만9천원(24.5%)으로 그 뒤를 이었다. 돼지 한 마리를 출하하는 과정을 생각할 때 이 두 가지 비용이 생산비의 대부분(76.5%)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셈이다. 그런데 연도별 추이를 보면 다른 비용들이 증가 속도로는 사료비와 가축비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5년 전인 14년과 비교할 때 전체 사육비는 14년 31만4천원 대비 3.1% 증가한 가운데 가축비는 7.3% 늘고 사료비는 5.5% 감소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고용노동비는 39.7%(9천379원→1만3천107원) 늘었고 분뇨처리비(7천67원→8천992원), 수도광열비(3천577원→4천591원), 방역치료비(9천183원→1만623원)도 각각 27.2%, 28.3%, 15.7% 증가, 평균 생산비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 까다로워지는 분뇨 관련 규제와 최저 임금 상승,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 날씨 등이 돼지 생산비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이에 전체 생산비에서 가축비와 사료비의 비중이 지난 14년 80.3%에서 19년 76.5%로 준 반면 이들 네 가지 주요 생산비의 비중은 9.3%서 11.6%로 늘었다.

■더 벌어지는 규모별 차이=매년 그렇듯 지난해 역시 사육 규모에 따른 수익 차이가 크게 벌어졌으며 이 같은 차이는 수입이 아니라 생산비가 결정지었다. 1천두 미만과 1천~1천999두 규모는 지난해 두당 6만2천원, 1만원의 손실을 입은 반면 2천~2천999두와 3천두 이상은 1만4천원, 2만원씩 수익을 거뒀다. 그런데 수입면에서는 손실을 본 2천두 미만 규모에서 두당 34만원을 벌었고 그 이상 규모는 32만~33만원으로 오히려 반대였다. 이는 곧 생산비 차이가 수익을 결정지었다는 얘기. 실제 규모별 두당 생산비를 보면 △1천두 미만=40만2천원 △1천~1천999두=35만원 △2천~2천999두=32만원 △3천마리 이상=30만2천원으로 1천두 미만과 3천두 이상은 그 차이가 10만원에 달했다. 그런데 더 눈에 띄는 것은 1천두 미만의 평균 생산비가 14년 36만2천원서 지난해 40만2천원으로 11.2% 증가한데 비해 △1천~1천999두=6.5% △2천~2천999두=4.8% 각각 늘었고 3천마리 이상은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농가 규모별로 생산비의 증가폭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3천두 이상(9만8천원)과 1천두 미만(3만6천원)의 두당 수익 차이는 14년 6만2천원에서 19년 8만2천원으로 더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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