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돼지의 등급판정 성적 개선에 ‘청신호’가 밝혀지고 있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4월 등급판정을 받은 돼지는 160만4천마리로 이 가운데 1+등급은 32.9%, 1등급은 34.4%로 1등급 이상 출현율이 67.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65.4% 대비 1.9%P 높은 수준이며 지난 13년 등급판정 기준 개정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로써 4월말 상위 등급 출현율은 65.6%로 전년 동기간 64.5% 대비 1.1%P 상승했으며 3~4월만 보면 AB등급이 적용되던 13년 7월 이전 상위 등급 출현율(13년 상반기 67.9%)도 거의 따라잡았다.
이처럼 올해 돼지 등급판정 성적이 개선된 것은 지난 18년 하순 이후 계속된 저돈가의 ‘효과’라는 지적이다. 돼지 값이 워낙 저조한 가운데 돼지 등급에 따라 수취가격이 크게 벌어지다보니 등급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농가들이 인식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등급 판정 성적을 좌우하는 출하체중을 맞추기 위해 체중계를 들인 농가도 늘었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여름철 더위가 심하지 않았고 올 겨울 온화한 날씨 덕에 올해 질병 피해가 예년보다 적었다는 점도 지목됐다. 질병을 겪은 돼지들은 출하 시기 보상 성장을 하면서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만큼 질병과 등급 출현율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금 추세대로라면 그동안 제자리걸음 돼지 등급판정 성적이 올해 유의미한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올해 여름 기록적인 더위가 예고돼 있어 더위 피해 최소화와 출하관리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