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코로나와 식량안보, 그리고 한돈
[기자의 시각] 코로나와 식량안보, 그리고 한돈
  • by 임정은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든 한국과 달리 다른 여러 나라들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사회 경제적 혼란도 극심하다. 이 같은 국제 사회의 코로나 사태가 신경 쓰이는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식량안보와 관련된 문제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가 수출국들로 하여금 식량 수출을 봉쇄토록 하고 물류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발생하는 위기다.

이에 최근 우리 정부도 식량 생산국들의 수출 제한이 계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식인 쌀은 자급률이 100% 이상이나 국내 전체 곡물 자급률은 식량 안보에 있어서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식량안보가 곡물을 넘어 돼지고기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일부 EU 국가들의 주요 돼지고기 가공 시설이 직원들의 코로나 감염과 노동력 부족 등으로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 처했다. 실제 수출 제한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희박해 보인다. 물론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주요 식량의 자급은 이전보다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또 그래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으로는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인데 자급률은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 하에서는 분명 돼지고기도 주요 식량 중 하나로 취급돼야 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누차 돼지고기 자급률 제고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 관심, 노력을 요구해 왔지만 거듭된 전염병과 환경 이슈에 이 같은 요구는 묻혀왔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기후변화에 그 원인이 있으며 때문에 향후 제2, 제3의 코로나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펜데믹 상황 하에서 돼지고기 역시 식량안보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식량 안보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노력은 보다 포괄적인 국민 먹거리의 안정적인 공급으로까지 확대돼야 하며 돼지고기는 분명 그 범주 안에 들어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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