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IUGR(자궁 내 성장 제한)돼지’ 관리 방안
[양돈현장] ‘IUGR(자궁 내 성장 제한)돼지’ 관리 방안
  • by 최영조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기술연구소 R&T팀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기술연구소 R&T팀

요즘 한돈농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이유 후 육성률’과 ‘출하일령’이다. 2019년 한돈팜스 농가의 전산성적을 보면 ‘이유 후 육성률’은 84.8일, ‘출하일령’은 202일령이다. 몇 년 전과 비교해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하위에 속하는 농가들은 더욱 성적이 좋지 않다. 이렇게 한국의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대한민국 기후의 특색인 일교차가 크고 불리한 점, 질병 위험도가 높은 점, 기본적인 사양관리의 실행이 잘 안 되는 점들은 누구라도 우선적으로 꼽는 원인일 것이다.

한편 최근 들어 연구논문으로 밝혀지고 있는 원인으로 ‘다산성 모돈’의 도입 자체도 제기되고 있다. 한돈농가에서 다산성 모돈의 도입은 이미 보편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다산성 모돈은 총산자수가 많은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갖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총산자수가 많게 되면 생시체중은 감소하게 된다. 생시체중이 낮은 돼지는 사고율이 높아지고 출하일령도 증가하게 된다.  Jansen 등(2015)의 네덜란드 연구결과에서 생시체중이 낮은 저체중 자돈(1.080kg 이하)은 생시체중이 높은 자돈(1.46kg 이상)과 비교했을 때 지육 체중(Carcass weight)이 4.2kg 낮았고 출하일령(Market age)은 5일이나 증가하였다. 다산성 모돈으로 갱신되면서 생시체중이 낮아진 것이 한돈의 출하일령을 더 늦추는 악영향으로 미치고 있는 것이다.

생시체중이 지육체중과 출하일령에 미치는 영향
생시체중이 지육체중과 출하일령에 미치는 영향

특히 위의 연구에서는 이유 전 사고율(Pre-weaning mortality)은 생시체중이 높을 때 8%에서 생시체중이 낮을 때는 36.8%로 28.8%p 만큼이나 증가하였는데, 이렇게 높은 사고율은 IUGR(Intrauterine growth restriction, 자궁내 성장 제한) 돼지와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

다산성 모돈은 산자수가 많은 쪽으로 개량되었지만, 반면에 자궁 및 태반의 크기(면적)은 커지지 않았다. 따라서 임신기간에 모체로 부터 태축으로의 영양소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서 비정상적으로 작은 돼지로 태어나는 경우가 증가한다. IUGR 돼지는 생시체중이 매우 낮고 소장의 길이와 무게 및 면역기관의 무게 또한 상대적으로 작다. 장에 면역세포의 80%가 존재하기 때문에 미약한 장의 발달은 곧바로 돼지의 면역시스템을 약하게 만든다. 따라서 IUGR 돼지는 면역시스템이 잘 발달되지 않아 질병에 잘 걸리고 환경변화에 민감하다.

또한 소장의 융모의 발달도 잘 되지 않아서 융모의 흡수면적이 적기 때문에 정상자돈보다 영양소 이용효율이 매우 떨어져서 성장이 잘 안된다. 쉽게 말해서 IUGR 돼지의 마리 수의 증가에 따라 예전보다 더 많이 죽고 출하일령까지도 증가한 것이다.

필자는 필드 농장을 자주 방문을 하는데 요즘 농장의 분만사에 들어가 보면 한 복에 대부분 1~2마리 정도는IUGR 돼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일단 기존 자돈보다 크기가 작고 태어났을 때 귀가 뒤로 젖혀 있고 이마의 부위가 바가지 형태의 돌고래 머리와 같은 형상을 보이기 때문에 금방 식별할 수 있다. 돼지의 성장을 위해서는 근섬유의 숫자가 중요한데 근섬유 숫자는 태어나기 전인 임신중에 그 숫자가 결정된다. IUGR 돼지는 임신중 영양소 공급에서 제한 받아서 근섬유의 숫자도 적기 때문에 출하 때까지 증체 저하 및 돈군의 균일도를 악화시키는 등 농장의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지속적인 작용을 하게 된다.

IUGR(자궁내 성장 제한) 포유자돈
IUGR(자궁내 성장 제한) 포유자돈

그럼 IUGR 돼지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돼지의 유전력에 의한 변화라 근본적 해결은 어렵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초유를 무조건 섭취하게 해야 한다. 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자돈은 최소 초유를 두당 250g을 먹어야 한다. 이를 먹지 못하면 결국 대부분 폐사하게 된다. IUGR 돼지는 체구도 작고 골격근의 발달도 약한데다가 뇌의 발달도 좋지 않아서 모돈의 젖꼭지를 못찾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 초유의 모체 이행항체는 분만 후 12~24시간이 지나면 흡수를 못하기 때문에 분만 당일에 동복의 모든 포유자돈들이 초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한복의 절반씩 모유를 먹게 하는 분할포유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

두 번째로 분만 2일령부터 대용유를 급여해야 한다. 유럽의 경우 모두 다산종이기 때문에 분만 초기부터 대용유를 모유 급여와 함께 급여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아직 한국은 대용유를 급여하지 않거나 또는 10일령 이후로 늦게 먹이거나 실산자수가 매우 높은 경우에만 급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IUGR 돼지는 장건강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생후 초기부터 대용유를 급여해야 장 발달을 강화시킬 수 있고 이유 후 육성율을 높이며 출하일령을 단축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분만 초기부터 급여하는 대용유는 용해도가 매우 높은 고영양 및 면역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대용유를 물과 약 5 : 1의 비율로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세 번째로 이유 후에 자돈1호 사료를 충실하게 급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돈농가들은 이유 직후 최초로 먹는 사료를 자돈2호 사료로 급여하고 있으며, 자돈1호 사료는 일부 환돈방에서만 지대로만 급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직후 1주일간 증체량이 출하 시 출하일령에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자돈1호 사료를 두당 2kg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한편 이유 후 7일간은 연변설사가 많은 취약한 시기임을 감안하면 자돈1호 사료의 소화율이 떨어지는 경우 자돈 1호를 두당 2kg 급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자돈1호 사료는 소화율이 매우 우수하고 연변 및 설사 억제 기술이 잘 반영된 품질이 우수한 자돈1호 사료를 급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트랜스 사료의 급여를 권장한다. 트랜스 사료는 자돈 단계 사료의 급여가 끝나고 젖돈 사료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시기에 급여하는 사료이다. 일반적으로 자돈 8주령~10주령의 2주간을 의미한다. 트랜스 시기는 돼지가 이유 이후 두번째로 큰 시련을 겪게 되는 시기인데 특히 장건강의 발달이 미약한 IUGR 돼지들은 트랜스시기에 바로 젖돈 사료를 섭취했을 경우 연변 및 설사를 하게 되어 성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고영양의 장건강 기술이 탑재된 트랜스 사료를 급여해야 돼지의 성적과 출하일령 단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요약하면 다산성 모돈이 증가하였고 그에 따른 산자수의 증가와 성장이 느리고 장건강이 약한 IUGR(자궁내 성장 제한) 돼지가 증가하고 있다. IUGR 돼지의 특성을 알고 그에 맞는 적절한 급여프로그램을 세밀하게 실천한다면 이유 후 육성율을 향상하고 출하일령을 단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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