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올해 삼삼데이는 달라야 한다
[칼럼] 올해 삼삼데이는 달라야 한다
과거처럼 일회성 이벤트 설득력 없어
대목 맞이하는 자세로 소비 열기 조성
  • by 김오환

이제 양돈업에서 대목은 없어진 것 같다. 과거에는 여름휴가철, 연말연시, 연휴, 설 추석 등 대목이 있었는데 요즘은 신통치 않다. 우선 수입 돈육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사회 환경 역시 달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한돈 소비 위축을 마냥 사회 흐름에 맡기에는 무력하고 무능하게 느껴진다. 뭔가의 기점으로 현재의 최악 상황을 반전시키는 탈출구가 절실한 시기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로 학교 급식은 물론 기존 외식 소비마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돈 소비 붐의 조성은 ‘강제적’으로도 필요하다. 새해 들어 수입 돈육이 줄고 있는데다 돈육 재고량이 감소한 현재, 한돈 소비에 대한 강력한 ‘임팩트’는 적절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를 실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실탄(자조금)이 부족치 않다. 그래서 싸워볼 만하다. 강한 의지만 있다면 말이다.  

그 대목을 ‘삼삼데이’로 정하고자 한다. 올해 삼삼데이를 과거처럼 청주시 삼겹살 거리에서 TV에 얼굴이나 나오는 일회성 이벤트는 안 된다. 그건 소비자에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할 뿐더러 설득력도 없다. 돈만 아까울 뿐이다. 대목이란 게 뭔가. 설이나 추석을 앞두고 수일간 펼쳐진 큰 장이다. 큰 장터를 맞이하려면 물건을 팔 상인도, 물건을 살 소비자도 만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가족 모두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대목을 맞이하고 보낼 수 있다.

삼삼데이까지는 열흘 넘게 남아있다. 짧지 않은 시간이다. 전국적인 삼겹살 소비 열기를 조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전문가를 만나고, 책을 읽고 신문이나 TV 등을 보면서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갖고 있던 수많은 삼겹살 소비 정보를 분석하고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서 소비 불씨를 찾아내야 한다.
일례로 전국 각지의 삼겹살 ‘고수’ 음식점은 많다. 그들이 어떻게, 무엇과 요리해 먹는지 찾아보면 된다. 음식점에 따라 미나리와 고사리, 콩나물, 부추, 양파 등과 어떻게 궁합을 이루는지~. 이런 삼겹살 소비 열기를 전국적으로 이어가면서 ‘3월 3일’ 삼삼데이 대목을 맞이했으면 한다. 중요한 것은 삼삼데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유통업계가 졸업 입학시준을 앞두고 수일간 홍보한 것처럼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한돈업의 운명은 삼겹살 소비가 잡고 있다. 그래야 한돈 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지육 kg당 100원이 오르면 하루 농가의 수취가격은 5억원 이상 많아진다. 이런 현상이 열흘만 지속되면 한돈업 상황은 현재보다 분명 나아질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한다. 요즘 한돈업에 적절한 성어인 것 같다. 한돈 소비의 환경 변화로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산업의 관계자들은 변하지 않고 달라지지 않고 있다. 달라져야 극복할 수 있다. 그 변화의 계기를 삼삼데이로 삼아 늪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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