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박 전환 2년, 달라진 것 없다
탕박 전환 2년, 달라진 것 없다
한돈 하락하고 품질 제자리…논의 필요
  • by 김현구

탕박 시세 전환 2년, 한돈 가격은 하락하고 품질은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2월 11일 농협 소재 공판장 등 6개 도매시장이 일제히 박피 도축을 중단함에 따라 박피 경매도 중단, 탕박 가격이 돼지 정산 거래에 기준 시세가 됐다. 박피 도축 중단의 표면적인 이유로는 기존 박피 작업의 위생상의 단점극복과 한돈의 품질향상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시행 2년, 한돈 가격은 한돈 출하 증가 및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으며, 기대됐던 한돈 품질 향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한돈 가격은 2017년 평균 4천640원 이후 2018년 평균 4천296원, 2019년 3천800원대까지 지속 하락했다. 한돈 가격 하락에는 한돈 출하 증가 및 소비 감소 영향이 가장 컸지만, 박피 시세가 없어진 영향으로 한번 떨어진 한돈 가격이 좀처럼 상승하기 힘든 구조가 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한돈 품질은 1등급 이상 출현률이 2017년에는 63.8%, 탕박 전환 이후인 2018년에는 63.8%, 2019년에는 64.4%로 거의 변동 없었다. 박피 도축 중단에 따라 한돈협회와 육가공업계는 탕박 등급제 정산 전면 확대를 추진했으나, 현재는 일부 계열업체에서만 시행하고 전국적인 도입은 답보 상태다. 이에 한돈 품질도 거의 향상되지 않았다.

이 같이 한돈 대표 기준 가격이 거래량이 많지 않은 박피에서 그나마 많은 탕박으로 변경되면서 가격 왜곡 현상은 줄었으나 한돈 품질 등 근본적인 것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는 1+나 1등급이나 차이를 못 느끼고 등급제가 전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하고 있고 돼지 정산서에서도 이미 등급 장려금은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며 탕박 전환 이후 한돈 품질 향상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