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동절기 비육돈 등지방 관리 방안
[양돈현장] 동절기 비육돈 등지방 관리 방안
  • by 최영조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R&T팀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R&T팀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비육돈의 등지방에 대한 이슈들이 현장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등지방이 두꺼워 문제인 농장도 있고 얇아서 문제인 농장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등지방이 얇은 문제에 대한 농장의 불만들이 더 많이 들리고 있다.

등지방 형성에는 사육환경이나 시설, 영양, 사양관리, 질병, 유전력 등 많은 요인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력(Heritability)이다. 유전력은 돼지의 등지방을 결정하는데 40%나 차지할 정도로 매우 깊은 영향을 준다. 돼지는 개량수준이 높을수록 등지방이 얇아지고 개량수준이 낮을 경우 등지방이 두꺼운 경향이 있다. 최근 다산성 모돈의 비율이 매우 증가하였는데 이런 다산성 모돈은 사실 정육형으로 개량이 많이 된 린 타입 돼지들이다. 이 돼지들은 사료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서 살코기의 축적 속도가 매우 빠른 쪽으로 개량이 되었는데 현재 비육돈들은 대부분 이런 개량이 많이 된 린 타입 돼지들이기 때문에 예전보다 등지방이 많이 얇아졌다.

특히 날씨가 추우면 돈사 내 온도도 더욱 떨어지게 되는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돼지는 많은 유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동절기에 보온이 잘 되지 않는 돈사에서 사육되는 등지방이 얇은 돼지들은 체온을 유지하는데 취약하기 때문에 등지방이 더 얇아지게 되고 이는 바로 출하돼지의 컴플레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된다.

그러면 돼지의 등지방을 좀 더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번째, 등지방에는 유전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등지방이 좀 더 두꺼운 이력을 갖는 정액을 새로 도입하거나 등지방이 두꺼운 모돈을 도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시간이 걸리는 방법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등지방의 문제를 해결을 원하는 농가의 경우 설득이 쉽지 않다.

두 번째, 급이기의 형태도 등지방에 영향을 준다. 연구결과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건습식 혹은 습식급이기가 건식급이기에 비해 등지방을 10% 정도 두껍게 할 수 있다.

세 번째, 급이기의 셋팅(Feeder setting)이다. 급이기에서 사료가 조금씩 흘러나오게 한 것, 급이기에서 사료가 중간씩 흘러나오게 한 것, 급이기에서 사료를 많이 나오게 한 것을 비교하면 급이기에서 사료를 많이 흘러 나오게 하는 관리가 등지방을 좀 더 증가시킨다. 하지만 이 방법은 사료요구율(FCR)도 고려해서 농장 상황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 돼지의 출하체중을 늘리는 방법이다. 실제 농장에서 많이 채택하는 방법이다. 사람도 그렇지만 돼지는 일령이 증가함에 따라 체조성의 비율에서 지방의 비율이 증가한다. 특히 출하하기 약 한달 전의 비육돈 시기는 등지방 두께가 특히 많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물론 유전력에 따른 돼지의 개량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출하체중을 늘리면 등지방이 두꺼워 지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경제성 고려가 필요하다. 돼지를 너무 오래 키워서 출하일령을 늘린다면 사료비만 많이 들고 도체등급 품질도 신경을 써야 하므로 수익에는 도움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번째, 사료의 라이신 및 에너지 함량 설계를 조정하는 것에 따라 돼지의 등지방은 달라질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 사료의 라이신 함량을 낮추고 에너지 함량을 올리는 것은 등지방을 올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개량 수준이 높아진 정육형 돼지(Lean type)들에게 사료의 라이신 함량을 낮춰 버리면 살코기 생산이 덜 되고 성장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즉 증체량이 떨어져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현재 한돈농장들은 모돈들이 대부분 다산성 모돈들이고 다산성 모돈 자체가 정육형 돼지들이다. 여기서 태어난 비육돈들 또한 모두 정육형 돼지들이기 때문에 사료의 라이신 함량을 낮추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있다. 따라서 라이신 수준은 낮추지 않고 에너지 함량을 올린 사료를 급여하면 사육성적 (Growth Performance)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등지방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여섯번째, 사료섭취량을 올리는 것이다. 사료섭취량을 올리면 돼지의 등지방을 올리는데 도움을 준다. 하절기에는 대부분의 농장들이 고온스트레스로 사료섭취량을 올리는데 신경을 쓰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돼지들이 사료를 잘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료섭취량에 대해서는 간과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돼지들은 다산성 모돈에서 태어난 정육형 돼지들이다. 이 돼지들은 또한 장건강 (Gut Health)이 상대적으로 약한 약점도 가지고 있다. 장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장건강이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료섭취량도 떨어지게 된다. 동절기에도 장건강 문제는 있으므로 적절한 장건강 솔루션을 조치하여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육사의 돈사 내부의 단열이나 보온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돈사 내 온도가 추우면 가뜩이나 등지방이 얇은 정육형 돼지들은 많은 유지에너지(Maintenance Energy)를 사용하게 되므로 등지방이 더욱 얇아지게 된다. 따라서 비육사의 샛바람을 차단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앞서 등지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가지 것들을 열거하였다. 하지만 등지방 관리를 위해 농장관리자의 관심과 정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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