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ASF 원인, 과학적 규명 절실하다
[김오환칼럼] ASF 원인, 과학적 규명 절실하다
  • 김오환
  • 승인 2019.09.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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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뭉술한 결론 재발·확산만 불러
강화된 방역기관 제 역할하길 기대

지금이야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지만 벼(쌀)는 아주 귀하고 중요한 산물이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벼, 쌀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였다. 산모를 위해 정(淨)한 쌀을 따로 가려 산미(産米)로 떼어놓은 것부터 사람이 죽으면 쌀을 사자(死者)의 입에 떠 넣어 저승길 양식으로 삼는 것에 이르기까지 한민족 모두가 이승과 저승을 가리지 않고 행복의 의탁 대상이었다.

그런 쌀의 원천인 벼를 취급하는데 있어 사람들의 눈(目)은 주목할 수 없었다. 어디로 갔는지, 누가 더 많이 가져갔는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래서 벼(쌀)의 행적(行蹟)은 조금이라도 오차 있으면 안 되었다. 가장 정확해야 사람들이 인정했고 수긍했다. 그만큼 빈틈없고 앞뒤가 꼭 맞아야 했다. 거기서 파생된 한자가 과(科)다. 벼(禾)를 말(斗)로 한치의 오차 없어 누구나 받아들이게 재는 게 과(科)고 그런 학문이 과학(科學)이다.

지금 우리 양돈업계에서 가장 요구되고 있는 단어가 ‘과학’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 열흘이 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은 채 북한 멧돼지유입 등 설(說)만 무성하다. ASF는 구제역 등 다른 질병과 달리 공기로 전파되지 않는다. ASF 질병의 핵심은 ‘접촉’이다. ASF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음식을 돼지가 먹었거나 사람이나 차량과 접촉해야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농장 주변의 죽은 멧돼지를 발견하지 못하는 한 멧돼지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적 사고와 논리로 접근해서 과학적 분석을 통해 과학적 판단으로 ASF 바이러스가 어디서 들어와 어떻게 ‘접촉’했는지 과학적 규명해 과학적으로 결론을 내려야 추후 재발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과거처럼 중국 황사니 해외여행이니 외국인 노동자니 두루뭉술하게 또는 그럴 것이라는 가능성이나 개연성 같은 논리로 ASF 발병 원인을 매듭지어서는 절대 안 된다. 더욱이 ASF 백신과 치료제 없는 상태에서 불명확하고 불투명한 발병 결론은 또 다른 ASF 발병만 부를 것이다.

특히 정부는 가축 질병 발생원인 규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조직을 강화했다. 농축산부내 방역국 존치기간을 늘렸고 검역본부, 방역본부 등에 매년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방역관계자가 근무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 불법 축산물 반입시 과태료 인상과 계절별 방역훈련 실시했다. 이 모든 것이 ASF 등 악성 가축 질병 차단과 발생 시 과학적으로 규명, 재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제 ASF는 한반도에 들어온 돼지 ‘흑사병’이다. 추가 재발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적인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그래야 농가들도 방역행동요령을 준수, 차단할 수 있다. 한국 양돈재난(災難)이 되지 않도록 양돈인 모두의 심기일전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 <김오환 양돈타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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