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및 유럽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발생 및 확산의 주요 원인은 사람에 의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다.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司)삼아 국내 ASF 유입 방지를 위해서는 결국 사람에 대한 관리 철저가 요구되고 있다.
APVS(아시아양돈질병학회) 2019 조직위원회(위원장 정현규)는 지난달 25~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APVS 2019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조직위는 마지말날인 28일 ASF 포럼을 개최하고, ASF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클라우스 데프너 독일 연방동물보건연구소장은 “ASF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낮고, 바람 등 공기 전파도 없고, 2차 감염도 없지만 치사율이 높고 발생 농장 주위에 바이러스가 오래 남아 쉽사리 퇴치되지 못하고 농장에 상재화가 우려되는 질병이다”며 “이 바이러스는 사람을 통해서 농장으로 전파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ASF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방지를 위해서는 결국 사람에 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케이틀린 홀리 세계동물보건기구(OIE)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으로 ASF가 광범위하고 급속하게 확산되는 이유는 각종 물자와 살아있는 돼지들이 공식 루트 및 비공식 루트로 이동하기 때문이다”며 “특히 이들 아시아 국가들은 ASF 감염 돼지에 대한 보상금 제도가 없기 때문에 살처분 등 신속 대처가 미진, 사람들에 의해 확산에 확산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란다 레빌라 스페인 CBMSO 대표는 ASF 백신 개발과 관련 “백신 개발은 가능하지만 바이러스 구조 특성상 쉽지 않고 개발되더라도 상용화하는데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백신에 대한 기대보다 농가 차단 방역 철저가 더 ASF 유입 방지에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