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한돈 생산자에게 고(告)함, 재무장합시다!
[양돈현장] 한돈 생산자에게 고(告)함, 재무장합시다!
  • 신현덕
  • 승인 2019.08.30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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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작년 이맘 때 중국에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중국에서 발생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가장 먼저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한돈 대박’이었다. 세계 돼지의 반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양돈대국에서 ASF가 발병했고 그 병에는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는데 방역 의식과 정책도미비한 중국에는 대책도 없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까지도 중국 돼지의 1/3 정도가 사라졌고 향후 절반에 가까운 돼지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중국 돼지가격도 생체kg당 22위안을 넘어, 연초 12위안에 비해 거의 배 가까이 상승하였다.

전 세계 돼지의 3% 정도를 차지하는 베트남도 ASF로 쑥대밭이 되었다. 동남아시아 몇 나라도 확산일로에 있다. 과거에 이 같은 상황이었다면 ‘한돈 대박’ 상황이 분명했을 것이었기 때문에 세미나 또는 발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돈농가들에게 세계 돈육시장의 가격이 폭등할 것이고 높은 수익성을 올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돈가격의 현실은 애초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최소한의 계절 특수도 실종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불안, 자국경제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미-중 경제전쟁, 한-일 무역전쟁, 중국의 한한령, 중동지역 분쟁,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대외적인 여건이 심각한 상황이다. 안으로는 경제 불황 심화, 최저임금제, 52시간 근무제, 음주단속 기준 강화, 정치적 불안 요소들이 뒤엉켜 돈육 소비에 악영향을 주었다고 분석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돈육 수입량은 여전히 많다. 난국을 극복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어쨌든 생존경쟁의 핵심요소는 생산성에 있다. 지속가능한 양돈사업을 위한 경영의 핵심은 모돈당 출하두수(MSY)를 높이고 최고 품질의 돈육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제값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럽 양돈 선진국의 모돈당 출하두수(MSY)는 30두에 육박한다. 생산성이 높다 보니 당연히 돈육 원가도 한돈 생산원가에 비해 현저히 낮다. 무역자유화로 국가간 무역장벽은 사라진다. 내 농장 경쟁력을 높이는 재무장(Rearmament)은 양돈 경영요소를 살피고 보강하는 데 있다.

첫째, 농장주의 철학과 열정으로 재무장하자. 농장주는 모든 경영요소를 조정하고 지휘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농장 생산성과 수익성은 농장주 그릇 크기의 가늠자가 된다. 양돈구성요소 중 하나라도 결함이 생기면 최고 경영성과를 낼 수 없다.

둘째,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끊임없는 현장 관리자 교육과 동기부여가 필수적이다. 의사소통 능력이 없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현장을 전부 맡기지 말자. 모든 생산 및 경영지표를 공유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팀웍을 발휘하자.

셋째, 돼지 유전능력을 보강하자. 생산성 낮은 모돈, 경제성이 없는 위축돈은 과감히 정리하는 기회로 삼자. 다산성 모돈과 고능력 비육돈의 특성을 알고 관리를 해야 유전능력 보강 효과를 볼 수 있다. 유전능력은 유능한 관리자도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우므로 종돈개량에 투자해야 한다.

넷째, 가성비 좋은 사료를 사용하자. 영양은 돼지의 번식 및 비육 성적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원이다. 돈육 생산비의 60~70%를 차지하므로 원가절감의 최대 관리 포인트가 된다. 돈육 품질과 돈군 건강을 결정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가성비 평가가 필수적이다.

다섯째, 최적 사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에 투자하자. 통제 가능한 사육시설에 대한 투자는 사료와 더불어 돼지 유전능력을 극대화한다. 돼지가 받는 스트레스 최소화로 면역력 강화와 질병 발생 억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초 투자비는 막대하지만 높은 생산성으로 투자비 조기 회수를 꾀할 수 있다. 여섯째, 방역위생을 강화하여 전염병 피해를 최소화 하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돼지열병 같은 1종 법정전염병은 근절되어야 한다. PRRS, 써코, 인플루엔자, 유행성폐렴, 돈적리, 흉막폐렴 등 중대전염병도 없어야 한다. 전염병은 생산성을 붕괴하고, 약품비 사용을 늘려 생산원가를 직접적으로 늘린다.

일곱째, 과학적 사양관리 기법을 적용하자. 현대적 생산방식은 전염병 발생을 억제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초점이 있다. 올인올아웃, 그룹관리, 복수농장, 산차격리 생산방식의 적용을 고려해야 한다. 밀사방지, 피트 청소, 암수 분리사육은 기본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여덟째, 농장 기록을 전산화하고 분석하여 활용하자.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 했다. 못 쓰는 글씨라도 총명함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 양돈전산 프로그램 활용은 필수적이다. 모든 생산지표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현장직원, 컨설턴트와 의사소통하고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ASF를 막아내는 국가적 역량에서 희망을 본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던 방역상 허점은 없는지 색출해내고 끈기있게 막아내야 한다. 세상풍파는 찾아들게 마련이다. ‘한돈 대박’은 묵묵히 준비하고 실천하는 농장의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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