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미산 쇠고기 가격이 매년 하락하면서 한돈 삼겹과의 가격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 쇠고기로 인한 한돈 삼겹살 시장 잠식을 심화시킨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 발표하는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미국산 쇠고기(냉장 갈비살)와 한돈 삼겹살(냉장)의 가격 차이를 비교해봤다. 그 결과 16년만 해도 미산 쇠고기가 한돈 삼겹살에 비해 38.8%(각각 100g 당 2천739원, 1천974원)가량 비쌌지만 17년에는 그 차이가 33%로, 그리고 지난해는 13%(〃 2천190원, 1천935원)까지 좁혀졌다. 올해는 한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휴가철인 7~8월 미산 쇠고기와 한돈 삼겹이 1천900원 안팎서 거의 같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뜩이나 소비자들의 축산물 선택에 있어서 원산지의 중요도가 이전만 못한 가운데 가격 차이까지 줄면서 이왕이면 쇠고기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 수밖에 없는 것.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무엇보다 FTA 발효로 인한 관세 인하 효과다. 미국산 쇠고기는 40%이던 관세가 14년 FTA 발효 이후 매년 하락, 올해 18.6%까지 떨어졌다. 호주산도 올해 관세가 24%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 제고와 함께 지난 13년 26만여톤이던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42만여톤으로 62% 가량 급증했다. 더욱이 앞으로 관세 인하 스케쥴에 따라 미국산은 26년, 호주산은 28년 무관세로 전환되면서 국내산 쇠고기는 물론 한돈 시장 역시 수입 쇠고기의 위협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