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계열화로 새로운 양돈경영 꿈 이뤄
[농장탐방] 계열화로 새로운 양돈경영 꿈 이뤄
사양가 마인드 아닌 기업 개념으로 도전
미래 양돈 ‘상생’에 초점두고 계열화 참여
선진한마을과 문제점 개선, 생산성 ‘업’
“사람과 경험이 양돈산업의 원천기술”

경기 안성 ‘씨프로팜’
  • by 양돈타임스
사진 좌측부터 선진한마을 파트너시너지사업부 민경준 지역부장, 씨프로팜 이임섭 대표, 고봉균 이사
사진 좌측부터 선진한마을 파트너시너지사업부 민경준 지역부장, 씨프로팜 이임섭 대표, 고봉균 이사

과거 양돈농장은 소규모 일관농장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양돈산업이 성장하며 규모화가 진행됐다. 이 같은 변화 속에 많은 농장의 운영형태가 자돈생산과 비육 2-site 구조로 변화했다. 이와 같은 구조는 사이트별 중점 관리 포인트에 집중할 수 있고 농장 설비에 대한 표준모델 적용에 용이하며,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이 바로 양돈계열화 사업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이야기는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각 부문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양돈 생산모델을 실현하고 있는 농장의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축산전문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의 계열화사업부문 선진한마을(대표이사 김영만)의 파트너 회원농장 씨프로팜(대표 이임섭·사진 가운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이임섭 대표의 씨프로팜은 모돈 750두 규모의 자돈생산 전문농장이다. 2003년 6월에 시작하여 현재까지 운영 중인 씨프로팜은 그 시작에서부터 이임섭 대표의 도전의식이 반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축산학을 전공하여 국내 유명 양돈조합 D사에서 농장에 대한 현장 관리와 사양관리 기술을 익히고 양돈 엘리트 과정을 밟으며 농장 경영에 대한 꿈을 키웠다. 기존 소규모 형태의 일관농장들이 많았던 상황 속에 이 대표는 법인형태의 기업농이 미래 양돈환경에 더욱 부합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자자를 모아 현재의 씨프로팜 법인을 설립하였다. 당시 농장을 운영하던 사람들이 지니고 있던 사양가의 마인드가 아닌 기업의 개념으로 접근을 하여 시스템을 만들고 확장을 하겠다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씨프로팜이 지금과 같이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운 상황을 겪으며 한 단계씩 성장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어 갈 수 있었다. 최초 9명이 함께 시작하였으나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기도 하고, 질병으로 인하여 농장 운영에 막대한 피해를 보기도 하였다. 이 대표가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함께하는 고봉균〈사진 오른쪽〉 이사의 도움이 컸다고 회상한다. 고봉균 이사는 수의학을 전공하고 함께 D사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현재 씨프로팜의 현장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씨프로팜의 고봉균 이사는 철저히 현장에 대한 관리를 진행하고 이임섭 대표는 농장 경영과 데이터 관리 등을 진행하며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속가능한 미래 양돈의 방향은 양돈계열화 시스템을 통한 상생의 양돈 생산모델 실현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던 중 2010년 8월 씨프로팜이 추구하는 방향과 뜻을 함께하는 선진한마을과 파트너 회원농장을 시작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2012년 생산성 우수농장으로 선정되며 좋은 출발을 진행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한 고질적인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분만율 등의 번식성적은 우수한 편이었지만, 자돈사가 부족하여 육성률과 자돈 품질이 낮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외부 자돈사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운영을 바꿔보았지만, 오히려 관리가 안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였다. 2013년 용지 매입 후 자돈사 2동을 준공하고 농장 리모델링을 통하여 자돈사 공간 확보 등 효율을 향상하여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했지만 큰 반등이 없었고 고민은 깊어져 갔다. 그러한 상황 속 선진한마을은 농장과의 공감대를 쌓아가며 문제 해결에 대한 노력을 함께하였다. 3년간 꾸준히 선진 브릿지랩 안종민 과장과 지역부장의 분기별 간담회를 진행하며 농장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포인트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였다.

이 대표도 이러한 시간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 이야기한다. “농장에 대해서 보는 시각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연속성 있게 같은 시각으로 농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한 점에서 선진한마을과 함께 농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눈 것이 현재의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노력을 진행하며 점차 농장의 문제점과 개선 과제들을 함께 찾고 지난해 상생 오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씨프로팜은 비약적인 성적 향상을 이루게 되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전개하여 자돈사를 추가로 배치하여 올인-올아웃을 진행하고 자돈사 피트를 철저히 비우고 수세와 건조를 진행하여 질병의 순환 고리를 차단하였다. 그 외에도 사전 도태 프로세스를 수립하여 모돈의 효율적 운영을 진행하였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농장은 모든 지표에서 성적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자돈에 대한 품질이 높아지며 이 대표는 자신감을 크게 회복할 수 있었다. 그는 “씨프로팜 자돈이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밝게 웃으며 이야기한다.

이러한 개선 사례는 회사와 농장 그리고 경영과 현장에서 각자의 노력이 함께 더해진 결과라 더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농장에 대한 컨설팅은 전문지식이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그것을 실현으로 옮기는 것은 모두의 노력이 함께 진행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영자의 입장으로 현재가 아닌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현장은 개선 포인트에 적용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주도적인 현장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외국인 직원을 채용하는 것에도 한 가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같은 국적으로 팀을 이루는 것이다. 정서와 문화가 같아야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원들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자율성 있는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양한 복리후생과 스킨십 활동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일에 대한 목표를 서로 확인하는 것이 현장 관리의 출발점이라 강조하였다. 실제로 현장을 담당하는 고봉균 이사는 현장 직원과 형제처럼 지낼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

2018년 상생 오름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점으로 씨프로팜은 성적향상과 함께 긍정적인 농장 분위기로 새로운 순풍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스토리에는 농장과 회사가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잘 수행한 것 외에도 이임섭 대표의 농장 운영에 대한 마인드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양돈업에 대하여 이 대표는 매우 신중한 자세를 지닌 사람이다. 그는 “과거에는 진입장벽이 그리 크지 않았고 그래서 저희는 운이 좋은 세대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선진 기술과 열정 있는 후배들을 생각하면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양돈업은 별다른 원천기술이 필요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자 항상 도전했다. 양돈은 사람과 경험이라는 원천기술이 기본이 되는 산업이라는 인식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씨프로팜의 사례는 협업 중심의 계열화 사업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다. 선진한마을과 씨프로팜이 걸어가고 있는 양돈 경영 모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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