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삼겹살 ‘골목시장’까지 침투
수입 삼겹살 ‘골목시장’까지 침투
대형마트서 기업형 동네슈퍼까지 영역 넓혀
한돈보다 저렴하고 양 많아 소비자들 유혹
한돈 점유율 하락 불가피, 대책 마련 시급
  • by 김현구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골목 시장 상권까지 수입 냉장 삼겹살이 침투하며 한돈 소비 확대를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서초동 인근 기업형 슈퍼의 축산물코너. 이 매장에는 진공팩으로 잘 포장된 수입 냉장 삼겹과 한돈 삼겹이 나란히 배치됐다. 잠시 지켜본 결과 소비자들은 한돈보다 저렴한 가격의 수입 냉장 삼겹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돈과 수입 모두 비슷한 포장에다 동일한 냉장 상태의 제품이었지만 캐나다산 수입 삼겹 가격(100g당 1천250원)이 한돈(100g당 2천원)보다 훨씬 저렴하고 양도 많아 한돈만을 구입하겠다는 ‘진성’ 소비자가 아니면 수입 냉장 삼겹에 눈길이 더 가고 있는 것이다. 인근의 또 다른 마트를 방문했다. 이 곳 역시 수입 냉장 삼겹 판촉이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멕시코산 냉장 삼겹으로 583g에 5천772원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목심 이상육 발생으로 국산 목심이 외면 받고 있는 가운데 잘 포장된 냉장 목심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 같이 최근 여름철 돼지고기 성수기를 겨냥해 대형마트 체인형식의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삼겹살 판촉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 및 대형마트 계열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한돈보다 수입 돈육 판촉을 강화, 정작 한돈 소비 증가에는 크게 도움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수입 돈육 판촉을 강화하기 시작, 동네 상권에까지 깊숙이 침투하면서 기존 동네 상권의 터줏대감을 차지하고 있는 동네 정육점 등에서 한돈 판매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한돈 취급 비율이 높은 동네 정육점들 대신 소비자들이 곳곳에 포진된 기업형 슈퍼로 발길을 돌리면 한돈 대신 가격이 저렴한 냉장의 수입 돈육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수입육 업체는 늘어난 수입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수요처를 지속 발굴하고 있다”며 “특히 수입육 업체는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와 손잡고 할인 행사를 지속 실시, 국내 돈육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 위축된 한돈 소비 확대를 위해 수입 돈육과의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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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020-06-21 23:21:25
국내 삼겹살 너무비싸서 사먹을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