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경기 여주 명산농장] “돼지도 사람도 즐거운 농장으로 가꿀래요”
[농장탐방-경기 여주 명산농장] “돼지도 사람도 즐거운 농장으로 가꿀래요”
지난해 동물복지 농장 인증 받아
조경에 적극 투자 냄새 민원 無
농장 경영, 소비자 가치가 1목표

수년간 노하우로 톱밥돈사 한계 극복
LED 설치, 입식 후 일정 밝기 유지

새벽 환기 관리 위해 농장에 주거 정착
냉방기 가동 등 돈사 온도 관리에 집중
부지런함과 꼼꼼함 속서 양돈사랑 느껴져
선진한마을과 한돈 가치 창출에 지속 연구
  • by 양돈타임스
좌측부터 선진한마을 선진포크 F3사업부 허성은 지역부장, 명산농장 강명희 대표, 탁명순 부인.
좌측부터 선진한마을 선진포크 F3사업부 허성은 지역부장, 명산농장 강명희 대표, 탁명순 부인.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육류는 단연 돼지고기이다. 1인당 육류소비량 지표를 살펴봐도 돼지고기는 쇠고기, 닭고기를 제치고 항상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소비 비율 중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육류이다. 하지만 돼지고기에 대한 사랑에 비해 대한민국에서 양돈업에 대한 인식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동물복지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사육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까지 더해지며 양돈업을 포함한 축산업 전반에 사회적 가치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러한 상황 속 가장 우려되는 것은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양돈인들의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지속 가능한 양돈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볼 수 있다.

오늘은 단순히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양돈을 꿈꾸는 농장을 만나보고자 한다. 스마트 축산전문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의 양돈계열화 사업부문 선진한마을(대표이사 김영만)의 비육회원농가 명산농장의 강명희〈사진 가운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강명희 대표의 명산농장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2천두 규모의 비육전문농장이다. 2003년에 농장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약 16년간 농장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강명희 대표는 미래 양돈업에서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난해 12월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고 올해 4월 HACCP 인증을 받으며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강 대표의 이러한 미래를 향한 투자는 단지 동물복지와 HACCP 인증만이 아닌 농장의 환경을 보면 더욱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명산농장의 위치는 민가와 완전히 분리, 지리적으로 방역을 포함한 민원 문제도 크게 발생하지 않는 위치를 자랑한다. 그런데도 강 대표는 농장 시작과 함께 조경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나무 하나부터 직접 심고 키우며 아름다운 조경을 꾸며 양돈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고도가 높고 나무가 잘 조성되어 악취 저감에 큰 도움을 얻고 있다. 쉬운 과정이 아닌 동물복지 인증을 시작한 것도 그러한 이유가 컸다. 소비자에게 한돈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생산자가 먼저 생산 환경과 방식에 대한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자신의 가치관을 밝힌다. 그중 단연 동물복지 인증에 대한 자부심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명산농장은 사양관리에 관하여서도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투자에는 누구보다 돼지를 잘 키우고 싶다는 프로 양돈인으로서의 의지가 담겨있다. 약 30년 경력의 양돈 경험을 지닌 그에게 농장의 성적은 곧 지켜야 하는 자존심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농장의 형태가 현재 추세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은 톱밥돈사이지만, 다년간의 노하우와 적절한 설비 투자로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비육농장에서는 비교적 설치하지 않는 돈사 내 LED가 눈에 띈다. 입식 후 10일 이상은 일정한 밝기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돕는 것과 동시에 동물복지 기준에도 부합이 되는 부분이다. 동물복지에서 매일 최소 8시간 이상 연속된 밝기를 제공하여야 하는데 일정한 밝기가 유지되는 LED는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돈사 내 LED 설치 등의 투자에서도 알 수 있듯 강 대표에게 농장의 근무시간은 주야가 구분이 없는 24시간이다. 과거 인부를 상주시키고 출퇴근형태로 운영을 한 적이 있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현재는 농장에서 생활환경을 만들어 상주하고 있다. 비육전문농장에서 온도와 환기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일교차가 큰 대한민국의 기후 특성상 새벽 시간에 대한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사람도 여름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용하면서 취침 예약 등 시간을 조절하는데 돼지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며 “낮과 밤 온도 편차가 크기 때문에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항상 새벽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돈업에 대한 그의 근면하고 성실한 자세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낙후된 농장 설비 속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새로운 투자와 노력을 쉬지 않은 강 대표의 흔적은 농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겨울철 찬바람 유입을 막기 위하여 천장과 연결된 환기구는 비닐을 설치하여 찬 공기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여름철 부족한 환기를 관리하기 위하여 별도의 선풍기를 더운 날에는 가동하여 농장의 온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두 소소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부지런함과 농장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쉽게 놓칠 수 있는 것들로 강명희 대표의 양돈업에 대한 사랑과 꼼꼼함을 찾아볼 수 있는 부분들이다.

현재 명산농장은 작년과 같은 폭염이 예상되는 올해 여름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농장 내 환기팬을 추가로 설치하였고, 노후한 농장 펜스 교체와 사료 허실을 줄이기 위한 급이기 교체도 완료하며 다가오는 여름에 대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기본적인 백신 관리 및 환돈 관리 등 농장에서 진행되는 필수적인 업무에 대해서 굳이 언급이 필요 없을 만큼 완벽하게 농장을 관리 중이다.

명산농장은 2013년부터 선진한마을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현재도 상생 축산생산 모델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선진한마을의 다년간의 노하우와 지역부장의 열정적인 도움으로 지난해 동물복지인증과 HACCP 인증을 준비할 수 있었다. 실제 선진한마을은 미래 양돈의 가치 향상을 위하여 회원농장의 동물복지 및 환경 개선에 많은 독려와 지원을 진행 중이다. 회사도 농장도 미래 양돈업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 서로 공감한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라 말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선진한마을 내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만드는 농장이 되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라 말한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확실한 것이 양돈업이고 그것이 자신이 느끼는 양돈의 가장 큰 매력이기 때문에 불가능하지 않은 목표라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명산농장을 첫 방문 시 다른 농장과 또 다르게 느낀 것은 아름다운 조경과 함께, 흥겨운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와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농장 내 힘차게 울려 퍼지는 음악에 관해 강 대표는 “돼지도 사람도 즐거운 것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밝게 웃으며 답했다. 명산농장 강명희 대표의 모습은 우리가 지속 가능한 양돈업의 가치를 대중에게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이고 고차원적인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볼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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