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값 약세에 수익 5년만에 최저
한돈 값 약세에 수익 5년만에 최저
  • 임정은
  • 승인 2019.06.07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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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당 8만원대서 18년 4만원대로
규모별로 -2만~7만원까지 차이 커
사료·가축비 하락에도 생산비 올라

가축비에서 농가별 생산비 차이 결정
규모 큰 농장일수록 방역비용 많아
분뇨처리비 규제 강화에 갈수록 ↑

수도광열비 증가…기록적 폭염 탓
사료비 근래 16만원 안팎서 안정
생산성 높여 비용 줄이는 게 관건

지난해 양돈농가의 수익이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농가 규모에 따른 수익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그리고 이는 수입보다 생산비의 차이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익 감소의 원인=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8년 기준 비육돈 생산비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비육돈 두당 순수익은 4만8천400원으로 17년 8만5천600원에 비해 절반 수준(43.5%)으로 감소했다. 지난 14년 이후 매년 8만원 이상을 기록하던 수익이 5년만에 가장 적었던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돼지 값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가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 지난해 돼지 두당 총 수입은 37만2천원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으며 이 역시 14년 이후 가장 적었다.

그런데 수익성을 악화시킨 데는 생산비도 한 몫 했다. 지난해 비육돈 두당 사육비는 32만3천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특히 가장 비중이 큰 사료비(16만5천원, 51%)와 가축비(8만3천원, 25.8%)가 전년 대비 3.7%, 0.8% 감소했음에도 전체 생산비는 늘었다. 이 두 항목을 제외한 거의 모든 비용이 일제히 증가한 때문이다.

■수익 차이의 원인=그런데 농가 규모별로 수입과 생산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규모별 차이를 만든 원인은 수입이 아니라 생산비였다. 물론 규모별 평균 수치이기 때문에 여기에 속한 모든 농가들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규모가 작을수록 생산비가 많아 돈가 하락 시 수익성 악화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1천두 미만 규모의 경우 평균 두당 2만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해 가장 수익이 큰 구간인 2천~3천두 규모(7만1천원)와는 10만원 가까운 차이가 발생했다. 1천두 미만의 두당 사육비가 40만원인데 비해 2천~3천두 규모는 30만원으로 역시 그 차이가 10만원에 달했다. 그리고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축비가 농가 규모에 따라 가장 차이가 큰 항목 중 하나였다. 1천두 미만이 13만원으로 가장 많고 2천두 이상 농가에서는 7만~7만3천원으로 그 차이가 6만원 이상이었다. 또 사료비는 최대 17만4천원에서 최소 16만2천원으로 가축비에 비해서는 차이가 크지 않지만 역시나 규모에 따른 수익 차이를 만드는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보면 농가 규모에 따른 생산성 차이가 수익의 차이로 연결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 이는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농가 수익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결론으로도 연결 지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생산비 왜 늘었나=가축비, 사료비 다음으로 비중이 큰 고용노동비(3.8%)의 경우 1만2천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방역치료비(1만242원, 3.2%)와 분뇨처리비(8천788원, 2.7%)는 전년 대비 각각 7.3%, 15.1% 늘었다. 특이할만한 점은 대부분의 생산비가 규모가 작은 농가일수록 많은데 비해 방역치료비의 경우 오히려 그 반대였다. 즉 1천두 미만의 방역치료비가 전체 평균 대비 17.1% 가량 적었으며 3천두 이상 규모에서는 9.8% 더 많아 다른 생산비 항목과는 상반된 차이를 보였다. 또 분뇨 처리비의 경우 지난해도 15% 증가했으며 최근 몇 년간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생산비 항목 중 하나다. 분뇨 관련 규제 강화와 냄새 민원의 증가 속에 분뇨처리 관련 비용은 5년전(13년)과 비교하면 무려 46.2% 증가해 농가 경영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작년 기록적 폭염에 물과 전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두당 평균 수도 광열비는 4천692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반대로 몇 년 간 큰 변동 없는 생산비는 사료비였다. 지난해 대비 0.8% 감소한 사료비는 5년전(16만1천원)과 비교해도 2.5% 상승하는데 그쳤다. 최근 몇 년 간 세계 사료곡물 시세가 안정되면서 14년(17만8천원)을 제외하고는 15만~16만원대서 유지됐다. 최근 몇 년 돼지 두당 순수익이 8만원 이상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고돈가와 함께 생산비 중 가장 비중이 큰 사료비가 이처럼 안정됐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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